[사이언스 인 컬처] 과학문화의 새로운 키워드, STS

 CCTV 설치 증가는 범죄 예방효과와 인권침해 우려를 동시에 불러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대중화는 사람 사이 교류를 증가시켰지만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 있다는 문제도 제기된다. 신기술의 등장은 한편으로 사회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두 영역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바로 ‘STS(Science and Technology in Society)’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정윤)은 지난 30일 ‘과학문화의 새로운 키워드, STS’라는 주제로 ‘제1회 STS 네트워크 포럼’을 열었다. STS는 과학기술과 사회의 관계를 탐구하고, 과학소통을 지향하는 과학문화의 핵심개념을 말한다. 포럼에서는 과학대중화를 넘어서는 시민의 과학참여에 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임경순 포항공대 교수는 “과거와 같은 전문가의 일방적 과학지식 전달은 옳지 않지만, 다중의 견해가 꼭 맞는 것도 아니다”라며 “시민들이 어떻게 참여하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 교수는 시민참여에 대한 사례로 독일과 미국을 비교했다. 독일은 전문가에 대한 신뢰가 높아 시민사회 동의에 기반한 전문가 협의를 바탕으로 과학 관련 이슈에 대처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미국은 전문가 신뢰도가 낮아 대개 재판을 통해 사안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송위진 과학기술정책연구원 팀장은 “과학문화정책 사업은 과학대중화에서 시민참여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진행된 과학대중화 사업성과를 바탕으로 시민참여 사업이 좀 더 확장돼야 한다는 것이다.

 송 팀장은 독일 윤데 마을을 예로 들어 시민참여 모델을 설명했다. 이 마을은 전문가와 지역민의 공동작업을 통해 바이오매스 기반 에너지 자립 마을을 구축한 곳으로 유명하다. 그는 “시민참여는 과학기술이 가져올 수 있는 문제점과 위험에 대한 성찰을 통해 과학기술 발전 궤적을 좀 더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이끈다”며 “과학기술 (정책)과정의 시민 참여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윤 이사장은 “과학기술 연구개발이 하드웨어라면, 과학문화 및 과학소통 이해가 소프트웨어로서 균형을 이뤄야 과학 선진국으로 거듭날 수 있다”며 “재단은 미래연구 콘퍼런스 등을 통해 과학, 문화, 철학간 소통에 대한 학문적 연구를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협조=한국과학창의재단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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