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지난해 인도 LCD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신흥 시장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던 한국 업체들이 중국에 이어 거대 LCD TV 시장으로 떠오르는 인도에서 패권을 넘겨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소니에 점유율(매출액 기준)이 약 3% 뒤진 2위를 기록했다.
2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소니는 최근 2010 회계연도 인도 TV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33~35%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회계연도 점유율에 비해 10% 포인트나 상승한 수준이다. 소니가 지난 2005년 인도 평판 TV 시장에 진출한 이후 시장 선두에 오르기는 처음이다. 또 판매량 기준으로는 오는 3월까지 총 85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소니는 TV 사업 부문 손실을 기록하고 있지만 유독 인도 시장에서는 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가 매출액 기준 약 30%, LG전자가 30% 미만의 점유율로 각각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한국 업체가 최근 수년간 전 세계 평판 TV 시장에서 선두권을 놓치기는 이례적인 일이다.
이처럼 소니가 인도 시장을 석권할 수 있었던 것은 강력한 유통망 전략 덕분으로 풀이된다. 소니는 지난 1990년대 중반 이후 인도 시장에 260개 이상의 자가 유통망을 확대했다. 소니 제품을 판매하는 가전 대리점도 현재 약 6000곳으로 늘어났다. 소니는 올 회계연도 인도 LCD TV 시장에서 150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선두를 수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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