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코리안드림을 꿈꾼다.”
새해 한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의 각오다. 10여년 만에 다시 찾아온 IT 코리아의 부활에 신발 끈을 다시 묶고 있다. 지난해 경제 위기터널을 빠르게 빠져나온 자신감이 두둑한 밑천이다.
마침 IT 강국 코리아도 달리기 시작했다. ‘모바일 빅뱅’에 다소 시동이 늦게 걸렸지만, 한국은 역시 빠르다. 정부마저 ‘IT 강국’에서 ‘스마트 강국’으로 거듭날 것을 천명했다. 모바일, 클라우드, 그린 등 첨단 시장의 빅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역동하는 한국에서 이들은 글로벌 정상을 꿈꾼다. 성장 키워드는 ‘신 시장’이다. 설천 전략은 ‘고객 눈높이 맞추기’라는 다소 원칙적인 카드를 꺼냈다. 금융위기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여 온 이들은 올해 ‘공격경영 모드’에 돌입한다.
◇신 시장 선점 ‘드라이브’=2011년 한국은 ‘제2의 IT 빅뱅’에 돌입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가입자가 2000만명을 돌파하고, 태블릿PC 이용자도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TV와 클라우드 컴퓨팅도 대중화 원년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기업들의 전략도 이 같은 시장변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모바일, 클라우드, 그린 등 신 시장 선점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우선 컴퓨팅 기업들은 ‘리얼 클라우드 시대’를 맞아 진검승부를 준비 중이다. 한국HP·한국IBM·한국후지쯔·한국MS 등 선두기업들이 일제히 클라우드 서비스 라인업을 갖추고 마케팅 열전에 돌입했다.
이들은 지난해 국내 통신 3사와 잇따라 파트너십을 맺고 클라우드 대중 시장도 일제히 파고 들 기세다.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주니퍼네트웍스코리아·익스트림네트웍스코리아 등 네트워크 장비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들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클라우드 솔루션 판매에 총력전을 펼친다는 각오다.
더불어 스마트워크를 위한 ‘협업시스템’과 ‘가상화 솔루션’ 시장도 주력 마켓으로 선정했다.
반도체·정보기기 업체들은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을 정조준했다. 인텔코리아가 ‘2세대 코어프로세서패밀리’를 스마트폰·태블릿PC 신제품에 공급하기 시작한데 이어 퀄컴CDMA테크놀러지코리아도 스마트기기에 최적화된 듀얼코어 프로세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도시바는 2세대 코어프로세스를 탑재한 노트북 신제품 2종을 발 빠르게 출시했다. 국내 최대 계측기업체 한국애질런트도 스마트폰·스마트패드·롱텀에블루션(LTE) 등 무선부문 측정에 주력할 예정이다.
그린 기업들의 활약도 두드러질 전망이다.
한국다우코닝은 LED·태양광 등의 실리콘 양산을 늘리며 대표적인 그린 사업을 성장 발판으로 삼는다. 한국지멘스는 정부의 ‘저 탄소 녹색성장’ 비전에 따라 고효율 빌딩·공장 자동화·교통 솔루션·조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한국하니웰도 빌딩자동제어솔루션, 환경제어 사업 등 녹색성장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성공 전략 “고객 퍼스트” 합창= 신 시장 선점 전략은 다소 원칙적이지만 다시 ‘고객’이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고객의 요구도 그 만큼 빨라지고 다양해지기 때문이다.
한국HP의 올해 경영 화두는 ‘고객 요구에 신속한 대응’이다. 전사 사업전략 슬로건도 ‘인스턴트 온 엔터프라이즈(Instant-On Enterprise)’로 정해졌다.
모바일, 클라우드 등 각종 신기술과 서비스가 등장함에 따라 복잡해지고 급변해지는 고객의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하면 성장도 따라오기 마련이라는 진리를 실천하겠다는 각오다.
한국IBM은 아예 ‘고객 도우미 서비스’까지 펼친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IBM에서 검증된 혁신사례를 고객 목표에 맞춰 차별화해 제공한다.
한국후지제록스도 고객의 새로운 성장을 지원하는 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했다. 스마트워크, 녹색성장 등 고객이 새로 추진하는 사업에 맞는 솔루션과 가치를 제공해 동반 성장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소비자와 직접 마주치는 컨슈머 기업들은 ‘고객 퍼스트’ 전략이 지상과제다.
캐논·니콘·올림푸스 등 디지털카메라 3인방은 일제히 ‘고객과 공감’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문화·연예 공연과 연계한 출사대회 등 각종 문화 이벤트로 고객과 공감대를 넓힌다. 이들은 이를 통해 고객이 자사 브랜드의 친밀감을 갖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ST마이크로는 한국 시장 공략에 맞춰 까다로운 한국 고객 눈높이에 맞춰 ‘서비스 품질 향상’과 ‘부가가치 솔루션’ 제공이라는 기치를 들고 나왔다.
박제일 한국후지쯔 사장은 “한국에서 활약하는 글로벌 IT기업은 한국사회와 기업과 동반성장하는 중장기 파트너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며 “직원, 고객, 협력사 등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각 영역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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