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자원이 에너지 되는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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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의 가연성 폐기물 전처리시설.

 평소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L씨. 웬만해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길거리 쓰레기도 그냥 두지를 못한다. 특히 재활용은 그 누구보다 철저해 동네에서는 ‘그린맨’으로 통할 정도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쓰레기 때문에 꽉 찬 종량제 봉투를 볼 때마다 L씨는 ‘이걸 어떻게 하나’하고 고민에 빠진다. 재활용이 불가능한 쓰레기가 생각보다 항상 많이 생기기 때문. 그는 오늘도 가득찬 쓰레기 봉투를 힘껏 묶으며 ‘뭔가 방법이 없을까’ 골똘히 생각에 잠긴다.

 ◇쓰레기가 에너지로=앞으로는 L씨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점차 줄어들 전망이다. 정부의 폐자원 에너지화 사업이 지속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이 ‘저탄소 녹색성장’을 새로운 국가 비전으로 제시한 후, 환경부 등 관계부처들은 ‘폐자원 및 바이오매스 에너지 대책’을 수립하고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폐자원과 바이오매스는 저렴한 비용으로 신재생에너지 공급의 조기 성과창출이 가능해 온실가스 감축의무 이행의 유력한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부는 가용 잠재량이 풍부한 폐자원, 산림·농어업 바이오매스 등 국내 부존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2013년까지의 국가 신재생에너지 보급 목표율인 3.83% 중 3.2%를 폐자원·바이오매스를 활용해 실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2050년까지는 신재생에너지 보급 목표율인 20% 중 절반인 10%를 폐자원 및 바이오매스가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정부는 그간 비용을 들여 처리하던 폐자원을 에너지화해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한편 2012년부터 시작되는 쓰레기 해양투기 금지에도 대처한다는 목표다. 또 관련 사업을 통해 2013년까지 약 14만3000개, 2020년까지 약 33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겠다는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2020년까지 에너지화 관련기술을 선진국의 95%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2030년에는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최첨단 글로벌 기술력을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시설 확충 및 기술개발·인력양성에 ‘박차’=정부는 ‘수도권 환경에너지 종합타운’ 등 전국에 14개 환경에너지타운을 조성해 폐자원을 효율적으로 에너지화한다는 계획이다.

 장소는 기존의 광역 쓰레기매립장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며, 대상 지역은 △수도권매립지 △평택고덕신도시 △충남신도청 △대전광역시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 △광주광역시 △나주혁신도시 △원주시 △경북신도청 △대구광역시 △포항시 △진주시 △부산광역시 △제주특별자치도 등이다.

 특히 수도권매립지에는 2013년까지 제1단계 환경에너지 종합타운의 조성을 완료한다. 유휴부지에 태양광·바이오순환림 등도 병행 조성되며, 2단계로 2020년까지 각종 폐자원 에너지화 시설의 규모를 확대하게 된다. 또 환경·문화공간 조성 등을 통해 환경에너지타운의 건설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이곳은 향후 본래의 기능을 넘어 세계적인 환경명소로 거듭날 전망이다. 정부는 환경에너지종합타운과 연계해 야생동물원·녹색바이오공원·친환경레포츠단지 등으로 구성된 ‘글로벌 녹색관광단지’도 함께 조성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또한 강화도 생태갯벌 등과 연계해 세계적 생태·환경·에너지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인천국제공항 및 경인운하 등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해외관광객도 유치한다는 목표다.

 정부는 관련 기술개발 및 전문인력 양성에도 힘을 쏟는다. 현재 폐자원 에너지화 기술수준은 선진국 대비 약 60%로, 특히 기초기술 및 상용화 기술이 미흡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최첨단 글로벌 기술력’을 확보하고 및 핵심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환경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가용 폐자원 및 에너지 수요 등 내수기반이 좋아 기술개발을 통한 시장형성에 성공할 경우, 여건이 비슷한 중국·동남아 등 해외로의 진출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체계적·종합적 기술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2020년까지 선진국 대비 90∼95%의 기술수준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3~4년 이내에 선진대열에 합류할 수 있는 기술분야는 신성장동력과제로 추진해 단기간에 국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 2030년까지 초고효율 고형연료제품(RDF) 발전시스템, 유기성폐자원의 고효율 통합처리 등 최첨단 글로벌 기술력을 확보해 세계시장을 주도한다는 목표다.

 또한 2013년까지 12개의 특성화 연구소(대학원) 지정·운영 및 현장연계 교육프로그램으로 총 1440명의 현장 적응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매스 에너지화에도 총력=환경부를 비롯해 농식품부·국토부·지경부 등은 농수산 및 해양계 바이오매스 에너지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우선은 가축분뇨를 이용한 자원화·에너지화부터 추진한다. 아직은 농수산 및 해양 바이오매스의 에너지화 시 경제성이 낮기 때문에 원료작물의 시범생산 후 에너지화 사업확대의 여부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바이오연료용 우수 품종의 개발과 대량 생산, 그리고 에너지화 기술의 기초·응용 연구까지 추진한다는 목표다.

 수산·해양 바이오매스 에너지화와 관련해서는 2012년까지 연근해 7000㏊의 면적에 바다숲 조성을 통해 해양자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해조류 등의 에너지화는 아직 경제성이 낮아, 우선 기술개발 연구 등을 중점 추진한다. 장기적으로는 연안 및 외해에 대규모 해양농장을 조성해 대량생산 및 자동 회수시스템을 구축하고 에너지화 기술을 개발한다. 또한 바이오에너지 생산 부산물(해조류·미세조류·미생물 등)을 활용해 식품·의학·화학산업 등 연관산업도 육성한다는 목표다.

 산림청과 환경부는 지경부과 함께 산림 바이오매스 에너지화에 힘을 써, 2020년까지 국내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의 12%를 목재펠릿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펠릿공장 등 수요처와 인접한 지역에 바이오순환림을 조성하고, 생산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해외 목재펠릿 생산기지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목재펠릿의 지속적인 수요창출을 위해 활용시설 보급을 확대하고, 산림 바이오에너지의 핵심기술도 선진화한다는 목표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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