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는 최근 국내에서 제작된 콘텐츠 중 최고 제작비가 들어간 대작이다. 400억원 이상의 제작비는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을 통틀어 국내 최고다. 역대 국내 게임 중에서도 단연 최고다.
지난해 한국 영화 중 최대 제작비가 들어간 작품은 ‘황해’로 140억원이 투입됐다. 2009년에는 ‘해운대’가 13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역대 한국 영화 제작비 기록을 봐도 최대 제작비는 300억원을 쓴 ‘디워’이며, 그 다음은 200억원을 투자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테라보다 적다.
드라마 중에서는 KBS에서 방영된 ‘태왕사신기’가 4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MBC ‘선덕여왕’이 250억원을 기록했고, KBS ‘아이리스’가 200억원을 썼다. 최근 방영중인 대작 드라마 ‘아테나’에는 180억원이 투입됐다. 영화와 드라마 제작비가 예년에 비해 다소 줄어든 것을 감안하더라도 게임 제작비는 영화나 드라마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온라인게임 개발비가 다른 콘텐츠 제작비를 뛰어넘게 된 것은 완성도가 높은 대작게임을 개발하게 되면서 시작됐다. 온라인게임이 계속 발전하면서 기존 수준을 뛰어넘는 게임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기 때문이다.
시장 규모가 성장한 것도 제작비가 늘어나는 배경이다. 극장시장 규모는 1조원이 넘지만,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은 2010년 기준으로 4조원이 넘는 최대 콘텐츠 산업이다. 해외 진출 기회가 많은 것도 장점이며, 게임 콘텐츠가 성공을 거두면 수익률 면에서도 영화나 드라마보다 훨씬 높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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