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게임 퍼블리싱 시장을 놓고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컴투스, 게임빌 등 기존 모바일게임 회사들에 CJ인터넷, 그라비티 등 온라인게임 업체들이 가세했고, 이노에이스 등 새롭게 시장에 들어온 회사들도 있다. 퍼블리싱 사업을 준비하는 곳은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지만, 개발사들은 좀 더 좋은 조건을 선택할 수 있고 시장도 활성화돼 반색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게임 퍼블리싱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새해 게임법이 통과돼 그동안 막혔던 국내 오픈마켓 게임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스마트폰 게임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사업방향을 스마트폰에 맞춘 모바일게임 업체들은 개발과 함께 퍼블리싱을 사업의 한 축으로 잡았다. 컴투스, 게임빌, 넥슨모바일, 네오위즈모바일 등 주요 업체들은 모두 퍼블리싱을 사업의 한 축으로 잡았다. 컴투스는 이미 8개의 작품을 확보했고, 좋은 게임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서비스할 계획이다. 게임빌과 넥슨모바일 역시 올해 10여편의 게임을 퍼블리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네오위즈모바일도 퍼블리싱을 위한 게임 찾기에 힘을 쏟고 있다.
인터세이브의 스마트폰 시장 공략도 눈에 띈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발빠른 스마트폰 시장 진출로 일본·중국·중동 등과 수출계약을 맺는 등 성과를 거뒀다.
온라인게임 업체인 CJ인터넷과 그라비티 등도 가세했다. CJ인터넷은 소셜네트워크게임(SNG)과 스마트폰 게임사업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고, 올해 모비클이 개발한 ‘미니파이터’를 미국 시장에 서비스했다. 새해에도 국내외 시장에 본격적인 퍼블리싱 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라비티도 SNG 게임 등을 중심으로 퍼블리싱 사업에 나서며, 특히 일본 시장에 주력하기로 했다. 최근 해외 스마트폰 게임을 대거 들여온 모바일 솔루션 업체 이노에이스 등도 다크호스다.
퍼블리싱을 하려는 회사들이 늘어나면서 개발사들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김재우 에이피게임즈 사장은 “작은 개발사 입장에서는 홍보와 마케팅을 퍼블리싱 업체가 대신해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퍼블리싱 업체가 구축하는 브랜드의 효과도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라며 “여기에 시장에 업체들이 많아지면서 좀 더 나은 조건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퍼블리싱 사업을 진행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벌써부터 경쟁이 과열돼 수익성이 낮아진다고 우려했다. 한 온라인게임업체 임원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퍼블리싱 조건이 까다로워진다”며 “퍼블리싱 판권을 확보해도 크게 수익이 남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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