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2,3위인 LG그룹과 웅진그룹이 사업확장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와 웅진은 그동안 사업영역이 달라 경쟁할 일이 거의 없었으나 최근 양사 모두 공격적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서로 상대편의 고유한 영역을 침범,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먼저 선전포고를 한 것은 LG의 대표계열사인 LG전자다.
LG전자는 지난해 4월 차세대 육성사업 중 하나로 꼽고 있는 헬스케어 사업의 일환으로 정수기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웅진코웨이가 장악하고 있는 정수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수기 시장은 연매출 1조4천억원 규모인 웅진코웨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중소업체 위주로 구성된 시장이어서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LG전자의 공기청정기 시장 진출은 업계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다.
그러자 웅진코웨이도 반격에 나섰다.
웅진코웨이는 지난 8월 코리아나화장품을 매각한 지 11년 만에 국내 화장품 사업 재진출을 선언하면서 고기능성 셀 에너지 화장품인 `리엔케이(Re:NK)`를 앞세워 LG생활건강 등이 주도하고 있는 화장품 방문판매 시장에 뛰어들었다.
화장품 방문판매 시장은 전체 화장품 시장의 절반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큰 시장일뿐 아니라 웅진코웨이의 경우 그동안 정수기 방문판매망을 통해 쌓아온 노하우가 만만치 않아 경쟁업체들을 긴장시켰다.
화장품 방문판매 시장은 아모레퍼시픽이 70% 정도의 점유율로 압도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LG생활건강이 20% 안팎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하고 있어 웅진코웨이가 LG생활건강의 지위를 어느 정도까지 위협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웅진코웨이의 반격에 재반격을 가한 것은 역시 LG전자다.
LG전자는 지난 9월 가습기에 공기청정 기능을 결합한 친환경 건강가전 `에어워셔(Air Washer)`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웅진코웨이 와 위니아만도 등이 차세대 생활가전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에어워셔 시장에 뛰어들었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지금까지 매장판매만 하던 정수기의 방문판매 시장 진출까지 적극 검토하면서 관련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LG전자의 정수기 방문판매 시장 진출설이 퍼지자 웅진코웨이 등은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영역을 침범하려 한다"고 반발하고 있지만 LG전자는 "웅진코웨이도 매출 1조원이 넘는 대기업인데, 앞뒤가 안맞는 논리"라고 받아치며 신경전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LG와 웅진은 사업영역이 달라 부딪칠 일이 없었는데, 최근 양사가 사업확장을 꾀하면서 서로 상대편 영역을 침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기업이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인 만큼 상호비방보다는 선의의 경쟁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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