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 2조2000억원에 퀄컴 주파수 샀다

 미국 제2 이동통신사업자 AT&T가 19억3000만달러(약 2조2200억원)를 주고 퀄컴의 모바일TV 주파수 면허를 사들였다고 로이터가 20일(현지시각) 전했다.

 AT&T는 새 주파수를 4세대(G) 광대역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쓸 계획이다. 주로 4G 이동통신망의 데이터 내려받기용 보충 주파수로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 간 거래는 새해 하반기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AT&T와 퀄컴은 공동 성명에서 “(AT&T가 새로 확보한) 700메가헤르츠(㎒)대역 주파수는 미국 인구 3억명 이상을 서비스 구역 안에 둘 수 있는 규모”라고 주장했다.

 700㎒는 1기가헤르츠(㎓) 이상 고대역 주파수보다 전파가 멀리까지 닿는 데다 건물(벽) 투과율이 좋아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다. 미국 내 700㎒대역은 TV방송에 쓰였으나 아날로그 TV방송의 디지털 전환에 따라 2005년부터 대역을 비운 뒤 2008년 통신사업자 등에 구역(블록)을 나눠 경매했다. 퀄컴은 이때 확보한 주파수를 휴대폰용 생방송 서비스인 ‘플로TV’에 쓰려 했으나, 관련 사업을 새해 3월까지 접을 예정이다.

 AT&T는 2007년에도 25억달러를 주고 알로하파트너스의 700㎒대역 사업면허를 사들이는 등 적극적으로 저대역 주파수를 끌어모았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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