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2시30분께 시작된 연평도 해상사격훈련이 4시4분께 완전 종료됐다. 우리 군이 연평도 사격훈련을 재개하면 ‘예상할 수 없는 타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했던 북한군은 정작 훈련 당일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주식시장은 되살아난 악재에 장중 2000선을 내주기도 했으나 별다른 충돌없이 훈련이 진행되자 오후 들어 낙폭을 크게 줄여 2020선을 되찾았다.
이날 하루 증시 흐름만 보면 북한의 리스크가 산타랠리 기대감에 된서리가 될 것이라는 우려보다 찻잔 속 태풍처럼 영향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을 오히려 줬다. 그만큼 증시가 한반도의 지정학적인 위험에 대한 강한 내성을 키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외국인이 `바이코리아` 기조를 유지하는 만큼 북한 악재가 증시의 상승 추세를 훼손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들은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언제든 돌출할 수 있는 만큼 경계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2946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들은 장 초반부터 대거 `팔자`에 나서면서 1시간 만에 2000억원가량 팔아치웠다. 하지만 외국인이 1694억원, 연기금이 1666억원을 각각 순매수하면서 지수의 추가 하락을 막았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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