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강대인 CUN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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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광산업이 최대주주가 된 케이블TV연합 CUN이 종합편성 방송채널사용사업(PP)에 출사표를 던진 것은 미디어 시장에 일대 파란을 일으킨 뉴스였다.

 방송위원장을 지낸 강대인 대표의 합류가 결정되기 전까지는 태광이 정말 신청을 할 것인지가 최고의 화제였다. 그런 만큼 강 대표는 올해 하반기 미디어 분야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된 인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지금의 종편이 있게 한 ‘통합방송법’의 근간을 만든 장본인이다.

 그는 19일 “규제감독을 지휘했던 사람이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는 사업자로 참여하는 데는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송법의 시작을 연 사람이 매듭을 짓는다는 마음으로 종편 사업에 합류했다. 70년을 살아온 인생과 이름을 거는 일이라고도 했다.

 강대인 CUN 대표는 “방송 역사 83년을 통털어 경험하지 못했던 빅뱅이 ‘경쟁’으로 일어날 것”이라며 “방송의 공익을 실현하는 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 동참했다”고 설명했다.

 1998년 방송개혁위원회 부위원장 시절부터 그가 고민했던 것이 우리 방송의 품질을 높이는 것이었다. 그가 주목한 부분은 유료 방송의 공익적 가치다. 지상파의 방송 독과점 중심에서 유료방송시장에 공정한 경쟁이 일어나도록 씨앗을 뿌리는 것은 방송의 공익을 실천하는 첫 단계다.

 강 대표는 “방송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초기년도부터 지상파 방송사에 버금가는 과감한 인적·물적 투자를 하겠다”며 “첫 해 직접 제작비만 2500억원, 간접제작비를 포함하면 4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주 제작 활성화도 같은 측면이다. CUN은 외주 제작비용 100%를 외주제작업체에 지급할 예정이다. 저작권에서도 불이익이 없도록 공동으로 갖게 된다. 이를 통한 선순환 구조는 24시간 100% 본방송을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이 되기도 한다. 직접 제작한 콘텐츠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신입 인력도 875명을 충원한다.

 그는 “독립제작사와의 관계에서 모범사례를 만들고 싶다”며 “이를 통해 방송콘텐츠의 질을 향상하고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하겠다”고 피력했다.

 그는 종편이 지상파와 경쟁할 수 있는 영향력 있는 매체를 만들 것이라는 점에서 종편도 지상파와 같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태광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종편 선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래서인지 공익성을 강화하고 클린 콘텐츠를 만드는 데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강 대표는 “외주 제작사가 제작시설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뉴스아이템을 선정할 때에도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기존의 폐쇄적인 방송시스템을 공개해 열린 방송시스템을 만들겠다”며 “시민단체가 추천하는 사외이사를 둠으로써 시청자가 직접 감시·감독하는 장치를 만들고 보도국장도 기자들의 추천을 받아 선출하는 추천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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