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3D TV 표준 전쟁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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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일본서 열린 FPD 전시회 모습.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가 주도해온 액티브 셔터방식과 다른 필름패턴/편광안경(FPR:Flim-type Patterned Retarder) 방식 기술로 시장 주도권 다툼에 나섰다. LG전자는 물론이고 도시바·하이얼·창홍 등 일본 및 중국의 대형 TV업체가 LG디스플레이 방식에 동참을 선언했다. 1980년대 마쓰시타와 소니가 ‘VHS’와 ‘베타’ 기술을 각각 내세우면서 벌였던 VCR 표준전쟁과 흡사한 ‘삼성전자 VS LG디스플레이’판 3DTV 표준전쟁의 막이 올랐다.

 LG디스플레이(대표 권영수)는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TV 업체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차세대 3D 패널인 ‘FPR 3D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내년에 3D LCD TV 시장 석권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가 내놓은 신기술은 필름패턴과 편광안경을 이용한 것으로 FPR 3D 패널이 풀HD급 화질을 구현하는 것은 물론이고 깜빡거림과 화면 겹침 현상을 없앴다고 밝혔다. 또 편광판에 유리 기판 대신 필름을 붙임으로써 비용을 줄였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에 편광방식 3D 패널 양산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 같은 기술을 활용,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액티브 방식과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이날 LG디스플레이는 TV 업체들과 ‘글로벌 연합전선’을 구축해 3D 시장을 제패하겠다며, 스카이워스·콩가·하이센스·하이얼·창홍·TCL 등 현지 6대 LCD TV 업체는 물론이고 LG전자·비지오·도시바 등 글로벌 LCD TV 업체와 연합전선을 결성했다. 이날 발표회에는 이 같은 회사 최고 경영층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 업체는 내년 상반기까지 FPR 방식 3DTV 풀 라인업을 완성하고 중국 LCD TV 시장의 80%를 차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국 업체들은 ‘불섬식(不閃式:번쩍임이 없는) 3D’라는 로고를 TV와 신문 및 각종 광고 제작 등에 활용하기로 했다. 또 판매원들을 중심으로 FPR 3D 기술의 장점을 교육하고 비교시연을 실시해 소비자들에게 FPR 3D 기술의 우수성을 알려나갈 계획이다.

 권영수 사장은 발표회에서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셔터글라스와 편광방식을 모두 개발했지만, FPR 방식이 모든 면에서 월등하고 소비자들에게 더 적합한 진정한 3D 기술이라고 판단한다”며 “내년에 FPR 3D 제품에 주력하는 것은 물론이고 3DTV 시장에서 패널과 세트업체 간 공동 마케팅의 성공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양동웬 스카이워스 부총재는 “지금까지의 3DTV와는 확실하게 차별화된 FPR 3DTV 제품을 출시, 내년 중국 3DTV 시장은 800만대 이상으로 대폭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만의 AUO도 편광필름 방식의 패널을 개발, 사업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LG디스플레이 진영에 동참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발표회에는 TV업체들과 함께 현지 협회 및 유통업계 고위 관계자 등 250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베이징(중국)=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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