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트를 잘 못하는 골퍼들은 네 가지 문제를 호소한다, 10m 정도의 퍼트에서 거리를 맞추지 못해 2m 이상의 퍼트가 남는 상황, 브레이크도 없는 직선 라인에서 2m 남짓한 짧은 퍼트를 넣지 못하는 실수, 브레이크의 경사도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오류, 그리고 오르막과 내리막을 감안한 거리 조정을 하지 못하는 한계 등이다.
프로 골퍼가 아닌 바에야 이 네 가지 핵심요소를 완벽하게 수행하기는 불가능하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프로 골퍼 수준의 퍼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마추어 골퍼들도 프로 골퍼에 근접한 퍼팅 기량을 갖출 수 있는 방법이 없지 않다.
보기 플레이어 수준의 주말 골퍼들이 퍼팅에서 보이는 진짜 문제는 딱 두 가지뿐이다. 첫째, 퍼팅이 짧아서 안 들어가는 경우가 전체의 80∼90%라는 점. 둘째, OK 주기에는 좀 애매한 2m 남짓한 세 걸음 퍼트를 못 넣는 것이다. 짧은 퍼팅은 사실상 골퍼의 문제가 아닌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골프코스의 그린 관리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터무니 없이 느린 골프코스가 대부분이다.
그린의 속도는 스팀프미터라는 도구로 잴 수 있다. 마스터즈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코스가 스팀프미터로 약 12∼14피트 정도고, 일반 LPGA 대회가 열리는 그린의 속도가 8∼9피트 가량이다. 보통의 국내 골프코스의 속도는 대개 4∼5피트에 불과하다.
국내 골프코스에서 좋은 퍼팅을 하려면 밀어주는 스타일에서 때리는 스타일로 바꾸는 편이 좋다. 그린이 느렸던 60∼70년대 미국 PGA의 기록 화면을 보면 아놀드 파머나 잭 니클러스 등 퍼팅을 잘 한다는 프로골퍼들은 죄다 때리는 퍼팅을 한다.
주말 골퍼들이 2m 남짓한 세 걸음 퍼트를 못 넣는 이유는 브레이크를 제대로 감안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브레이크는 캐디의 조언을 감안하기는 하지만 본인이 판단해야 한다. 게다가 볼을 놓는 것도 본인이 직접 해야만 한다.
캐디가 놓아주는 대로 퍼팅을 하면 100% 안 들어간다. 캐디는 바쁘기 때문에 브레이크를 감안해서 볼을 정렬할 시간이 없다. 혼자서 네 사람의 볼을 놓아주어야 하기 때문에 대충 놓을 수밖에 없다. 캐디가 놓아주는 방향이 정확했던 경우는 10% 미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캐디에게 브레이크에 대한 조언은 해주되, 볼은 놓지 말라고 미리 말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그래야 정확한 방향으로 볼을 놓고 퍼팅을 할 수 있다. 좋은 퍼팅을 하려면 절대 캐디에게 볼을 놓게 하지 마시라. 귀찮아도 직접 볼을 정렬하는 모습이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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