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기온이 영하권으로 낮아지면서 월동 준비를 위한 제품들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보일러는 물론 전기히터나 온풍기처럼 실내온도를 높여주는 난방기구뿐만 아니라 변좌를 따뜻하게 데워주는 비데 등 다양한 생활용품이 겨울철 성수기를 맞아 판매량이 늘고 있는 것.
전기히터와 온풍기는 보일러처럼 난방을 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고 전기로 순간적으로 열을 내주는 특징 때문에 판매가 급속하게 늘고 있다.
예열시간 없이 바로 난방이 가능한 `그레이스 근적외선 전기히터`는 판매 이틀 만에 약 1만대가 팔렸다. CJ오쇼핑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자사 TV홈쇼핑에서 처음으로 소개된 이 제품은 이날 하루에만 2000개 넘게 팔렸다. 이틀 뒤 두 번째 방송에서는 준비한 수량 7500개가 모두 매진돼 총 매출이 13억원에 육박했다.
김성중 CJ오쇼핑 차장은 "11월 하순에 들어서면서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날이 많아 난방용품 구매를 서두르는 소비자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생활가전업체 동양매직 온풍기도 지난달에만 9900대가 판매돼 전달보다 판매량이 200% 이상 늘었다. 이 회사 온풍기(모델명 EHR-260MㆍEHR-200E)는 `고효율 PTC 히터`를 장착해 열효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PTC 히터는 내부에 장착된 센서로 온도가 낮을 때는 발열량이 자동으로 늘어나고, 온도가 높아지면 발열량이 줄어 적정 온도가 알아서 유지된다.
동양매직 관계자는 "전원을 켠 후 10초 이내에 280도에 도달해 빠른 난방이 가능한 것이 온풍기 장점"이라며 "석유나 가스를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고 실내 환기도 필요하지 않아 사용이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보일러 업체들도 제철을 만났다. 귀뚜라미보일러는 지난해 9월 출시한 친환경 고효율 `네 번 타는 보일러`의 올해 9~11월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이 제품은 1단계 환경보호 시스템으로 연소된 배기가스가 4단계를 거쳐 이동하면서 열 교환이 이뤄지는 네 번 타는 연소방식을 적용해 가스 소비량을 절감해 주는 친환경 제품이다. 귀뚜라미보일러는 출시 1주년을 기념해 오는 20일까지 최고 10만원 보상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욕실을 따뜻하게 쓸 수 있도록 해주는 제품들도 호응을 얻고 있다. 전기 난방기 전문업체 코퍼스트가 내놓은 욕실용 난방기 `이노베스` 신제품은 겨울철을 맞아 판매량이 20% 이상 늘어났다. 이 제품은 원하는 시간에 적정 온도를 맞춰 조절할 수 있는 온도조절기와 타이머가 달려 있어 한겨울에도 따뜻하게 샤워와 목욕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절전효과는 물론 욕실ㆍ화장실 동파 방지에도 도움이 되고, 수건 건조기능까지 갖췄다.
웅진코웨이 비데 브랜드 `룰루`는 지난달 한 달 동안에만 판매량 3만대를 돌파했다. 비데에 장착된 변좌 보온장치 덕분에 겨울철에도 따뜻하게 용변을 볼 수 있어 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달 약 3만3000대가 팔렸다. 김현정 웅진코웨이 홍보팀 과장은 "지난달 판매량은 월 판매대수 기준으로 사상 최대"라며 "노즐뿐 아니라 변기 살균기능이 추가된 신제품이 나오면서 판매량이 더 늘었다"고 말했다.
아웃도어업체 K2코리아의 겨울철 방한용 제품도 인기다. `윈드 스토퍼 장갑`은 방풍ㆍ보온효과가 뛰어나면서 흡습성이 좋은 `N2S`라는 원단을 사용해 지난달 판매량이 전월보다 15%나 늘었다.
[매일경제 백순기 기자/박준형 기자/강다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자 많이 본 뉴스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