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해킹` 주범은 중국 공산당

올해 초 국제적 이슈가 되면서 구글의 중국 대륙 철수 결정을 초래했던 구글 사이트 해킹 배후에 중국 공산당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가디언지는 지난 4일(현지시간)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외교 문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주베이징 미국 대사관에서 작성한 외교 문서에는 "중국 공산당 고위 관계자가 구글 사이트를 통해 자신을 비판하는 글을 확인한 후 구글에 악감정을 가지고 해킹 공격을 지시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관계자는 또 다른 중국 정치국 인사와 함께 구글에 중국어 검색 엔진과 연계를 끊으라고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반체제 인사의 구글 G메일 해킹 시도 역시 이 두 인사가 지시했다고 외교 문서는 전했다.

중국 정부는 정부 영향력 아래에 있는 3개 통신회사에 구글과 관계를 끊으라고 압력을 넣은 사실도 밝혀졌다. 공개된 외교 문건에 따르면 중국당국 고위 관계자가 미국 대사관 측에 "이번 구글 공격은 100% 정치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가 이번 공격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는지는 불명확하다고 외교 문서는 전했다.

중국 공산당이 해킹 공격을 한 직후 구글은 중국 내 지사를 철수하고 홍콩을 통해 우회 접속으로 중국으로 서비스를 지속하고 있어 중국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

또 다른 외교 문서에 따르면 중국이 `힘의 외교`를 구사하면서 국제사회에서 친구들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존 헌츠먼 주중 미국대사는 지난 2월 본국에 보낸 외교 전문에서 "중국이 힘을 과시하는 공격적인 외교 정책을 펼치면서 전 세계 친구를 잃고 있다"고 말했다. 헌츠먼 대사는 각국 외교관들이 무례한 중국 관리들 행동에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외교관들은 중ㆍ일 정상회의 준비 과정에서 공격적인 중국 외교관들 태도에 대해서 미국 대사관 측에 불평을 늘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중 인도대사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과 협력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외교 문서는 전했다 .

중국이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는 아프리카에서도 비난을 받고 있었다.

나이지리아 한 관리는 "중국이 원조를 앞세우면서 자원 계약을 강요하고 있다"고 불평을 토로했고 모로코 외교관도 중국이 지나치게 무례하다고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 외교관들도 중국 외교관의 안하무인식 행동에 분개하고 있다고 외교문서는 전했다.

한편 미국은 기후변화회의 협상에 대해 지속적인 방해공작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위키리크스를 통해 폭로된 문서에 따르면 미국은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전 세계 국가 간 협력이 이뤄지지 않도록 지속적인 방해공작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은 기후변화협상을 지체시키기 위해서 다른 국가들에 자금 지원을 통해 협력을 요구하고 일부 국가들에는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고 외교 문서는 전했다 .

미국 외교문서를 폭로한 이후 위키리크스에 대한 기부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독일 시사주간지 포커스는 미국 외교문서를 공개한 이후 전 세계 지지자들이 위키리크스에 일주일 동안 1만5000달러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위키리크스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위키리크스에 기부금을 전달했던 온라인 지급결제 서비스 업체 페이팔(PayPal)은 기부금 전달을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3일(현지시간) 회사 공식 블로그에 "불법을 조장하는 활동에 참여할 수 없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위키리크스와 같은 또 다른 `폭로` 사이트가 개설될 예정이다. 위키리크스 출범 당시 2인자로 평가받던 다이엘 돔샤이트 베르크 위키리크스 전 대변인은 독일에 폭로 사이트를 개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커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우리가 만들 사이트는 정보를 유출한 사람들이 정보공개 방법을 직접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키리크스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 줄리언 어샌지"UFO문건 있다"

줄리언 어샌지 위키리크스 창립자가 UFO와 관련된 문건이 있다고 폭로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가 주선한 독자들과 대화에서 "아직 공개되지 않은 미국 외교전문 문서 중 UFO와 관련된 것이 있다"고 밝혔다.

어샌지는 영국 가디언지 등 세계 주요 언론을 통해서 미국 외교문건을 매일 폭로하고 있다.

어샌지는 불법복제 방지협정(ACTA)에 대한 음모도 폭로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샌지는 "ACTA는 미국 내 거대 저작권 회사와 특허 기업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시작된 협상"이라며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어샌지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있더라도 `폭로`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를 포함한)위키리크스에 무슨 일이 벌어지게 되면 중요한 문서들은 자동으로 세상에 폭로되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매일경제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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