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금메달

대한민국이 역대 원정 대회 최고의 성적을 낸 제 16회 광저우아시안게임이 지난주 막을 내렸다. 우리나라는 금메달 76개,은메달 65개,동메달 91개로, 4회 연속 종합 2위를 달성했다.

대한민국의 메달 역사를 한 번 돌아보자. 우리나라가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이라는 연호아래 최초로 메달을 딴 해는 1948년 제 14회 런던 올림픽에서다. 당시 역도에 출전한 김성집 선수의 동메달이 그것이다. 이후 8년 후인 1956년 제 16회에서 복싱의 송순천 선수가 최초의 은메달을 획득했다.

최초로 금메달을 딴 해는 1976년이다. 제 21회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레슬링의 양정모 선수가 해낸 것으로, 당시 전국민은 ‘기적’을 만들어냈다며 환호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상당기간 그 금메달을 ‘할 수 있다’의 상징으로 기억하며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수단이 됐다.

우리 국민들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들려온 승전보와 금메달 소식에 기뻐하면서도, 당연시하는 분위기다. 아시안게임은 물론이고, 세계올림픽에서 하루라도 우리나라의 금메달 소식이 없으면, 마치 큰 이변이 일어난 양 허탈감을 감추지 못한다.

대한민국 산업 역사에 ‘기적’으로 여겨졌던 IT 글로벌성적표가 메달권 밖에서 맴돌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IT 각분야에서 끊임없이 ‘메달’ 소식을 접해 왔던 IT강국코리아였던 만큼, 충격 또한 매우 크다. 한국의 IT성적표는 양정모 선수의 최초 올림픽 금메달만큼이나 자랑거리였고, 해외에 한국을 알리는 대표적 수단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올림픽의 금메달은 한국의 국격을 높이는 유효한 수단이다. 실제로 올림픽 성적표는 해당 국가의 국력과 상당부분 일치한다. IT 또한 21세기 들어 한국의 국격 상승에 큰 기여를 해 왔다. IT코리아의 인지도는 코리아브랜드 가치 상승에 직결됐으며, IT지수 또한 국가의 국력과 비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격려가 없는 메달은 없다. 우리 선수들이 4년 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더 큰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우리 IT가 다시한번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관심이 필요하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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