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여파 `수출 인큐` 공실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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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0만원 VS 2억원.’

수출인큐베이터센터를 활용한 해외지사 설립과 그렇지 않은 경우 1년간 소요되는 예상 경비 차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미국 등 주요 선진국 수출인큐베이터센터 입주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임대료 및 사무집기에 소요되는 비용이 인큐베이터센터 이용 시 200만원 안팎이면 충분하지만, 중소기업이 직접 추진하면 3000만원 정도의 비용을 각오해야 한다. 또 수출인큐베이터센터 상주인력을 활용할 수 있어, 인건비와 마케팅컨설팅 비용 등 연간 1억원가량을 절감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상당수 수출인큐베이터센터는 대기리스트를 운영할 정도. 일본 도쿄 수출인큐베이터센터 입주를 타진했던 A사 관계자는 “대기하고 있는 기업도 많고 이미 입주한 기업도 최대한 연장하고 나가려 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입주를 포기했다”면서 “직접 법인을 설립하게 되면서 소요된 비용은 예상보다 두 배를 크게 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활용이 쉽지 않는 수출인큐베이터센터에 입주할 기회가 찾아왔다. 2008년부터 몰아닥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기존에 입주했던 기업들이 많이 퇴거한데 따른 것. 광저우·청두(이상 중국) 호찌민(베트남) 싱가포르, 뉴델리(인도) 뉴욕·시카고(이하 미국) 상파울루(브라질) 프랑크푸르트(독일) 모스크바(러시아) 두바이(UAE) 등 중진공이 운영 중인 전 세계 11개국 17개소 중 11곳에서 빈 사무실이 1~3곳 발생했다. 이 때문에 중진공은 최근 수년 내 처음으로 대대적으로 입주사 모집에 나섰다. 중진공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철수를 하는 곳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된다. 가능하면 사무실을 채워 운영한다는 방침”이라며 “이번처럼 대대적으로 입주사를 모집한 것은 최근 수년 내 처음으로 안다”고 밝혔다.

중진공은 그동안 수시로 입주사를 모집했고, 빈 사무실이 없을 경우 입주 대기하는 형태였다. 입주 신청 시 현장 실태조사 및 현지 시장성 평가를 바탕으로 입주 타당성을 평가한다. 입주활동계획, 제품의 시장성, 기술경쟁력, 파견예정자 능력 등이 우수한 기업일수록 선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중진공 측은 밝혔다.

한편, 중진공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이 수출인큐베이터 입주한 후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평균 매출액은 입주 전 69억5000만원에서 입주 후 104억2000만원으로 늘었으며, 수출증가율도 26.9%에서 53.6%로 큰 폭 증가했다. 계약체결건수도 입주 전 13.7건에서 입주 후 두 배 이상인 29.0건으로 확대됐으며 신규기업 발굴기간과 발굴건수는 각각 6.9개월에서 4.3개월 그리고 5.1건에서 14.8건으로 개선됐다.

<중진공 수출인큐베이터 설치 및 빈 사무실 발생 현황>(단위:개소)

*자료:중진공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