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문제는 유사석유 제조수법이 지능화 된다는 것입니다.”
이천호 한국석유관리원 원장은 “범죄수법의 지능화로 석유관리원의 업무를 무력화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석유관리원에 따르면 유사석유 제조업자들이 석유관리원의 시험기기에 적발되지 않도록 식별제를 제거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석유관리원도 가만히 있는 건 아니다.
이 원장은 “새로운 제조방법이 나옴에 따라 국내 검사방법도 거듭 발전한다”며 유사석유 근절을 목표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창에 있는 연구센터와 함께 새로운 검사방법을 개발 중이며 지난해 11월부터 기존 검사반 외에 지능검사반을 발족했다. 6명으로 구성된 특수분석팀도 운영 중이다. 실질적인 유사석유 적발을 위해 검사활동도 강화했다.
이 원장은 지난 2월 7일자로 특별검사 명령을 내렸다. 휴일에 전국 지사의 전 직원을 동원, 광주 전남지역을 훑었다. 행동파답게 2월말에는 직접 호남지사로 내려가 특별단속반을 설치하는 등 전국 차원에서의 유사석유 특별대책반을 운영토록 지시했다.
이 결과, 한 달 간 56개 업소를 적발했으며 50개 업소가 식별제를 제거하는 등 새로운 유형의 유사석유를 판매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에는 제주도를 찾아 공항 인근 관광버스에서 시료를 채취, 유사경유 사용 실태를 적발해내기도 했다. 수학여행이나 관광 목적으로 온 여행객이 많은 제주도의 특성상 대형 사고의 우려가 크다는 점에서 이번 적발이 갖는 의미는 크다.
이 원장은 “현장에 가서 직접 보니 대응이 빠르고 검사실적도 좋다”며 “관행대로 하면 밖의 범법자를 잡지 못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인력이다. 지난 5월 1일자로 법정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업무가 배가 됐지만 인원은 오히려 줄었다. 기존 업무에서 전환 배치하다보니 검사 업무 인력은 더욱 부족한 상황이다.
이 원장은 필요 인원의 20% 정도가 내년에는 충당될 것으로 보고 직원들을 더욱 독려하고 있다. 직원들의 업무 부하가 가중됐지만 직원들이 자긍심을 갖고 일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이 원장은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에는 석유관리원 설립 후 처음으로 가족들을 초청, 한마음 체육대회를 여는 한편 해외 사업진출 성과도 풍성하게 올렸다.
실제 석유관리원은 지난 15일 페루 에너지관리광물관리청과 업무 협약을 맺은 바 있으며 태국 에너지사업국, 일본 윤활유협회와도 공동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오는 2012년 ISO 국제표준화기구 TC28(석유 및 윤활유 분야) 기술위원회 국제회의도 석유관리원이 주관해 한국서 최초 개최한다.
이 원장은 “해외 진출은 기관의 발전은 물론 직원들에게 꿈과 비전이 있는 직장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이는 곧 검사 실적 향상과 연계되기 때문에 직원 복지 향상과 석유관리원의 위상 제고에 더욱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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