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기술(tech) 기업이 미국 주식 시장의 샛별로 다시 떠올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8일 전했다.
주식 시장이 달아오를라치면, 기술 분야에는 불이 붙을 지경이라는 것. 실제로 기술 기업 비중이 큰(tech-heavy) 미 나스닥 지수가 지난 9월과 10월에 18.6%나 이익을 냈다. 2009년 4월 이래로 가장 큰 2개월짜리 랠리(rally)였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8%로 거의 6%나 낮았다. 2009년 4월 이래로 나스닥과 S&P 500 지수 간 가장 넓은 편차였다.
나스닥은 대개 S&P 500이나 다우존스 산업 평균보다 수개월 뒤에나 움직였는데, 근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게 월스트리트저널의 진단이다. 또 지난 5일 발표된 미국의 10월 일자리 증가 규모가 애초 예상치를 넘어섰다는 보고서도 현지 주식 시장이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하는 밑거름이 됐다.
특히 경기 부양책을 유지하려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기조가 확인된 게 주가 부양의 가장 큰 동력이었다. 구체적으로는 Fed가 시중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6000억달러를 투입한다는 소식이 컸다. 이 소식에 힘입어 주식 투자자의 ‘위험을 감내하는 고수익 식욕’이 상승했고, 이런 변화가 IT 분야 주식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Fed가 시중에 6000억달러를 푼 데 따른 이른바 ‘양적완화’ 조치가 세계 여러 나라의 환율을 크게 흔들면서 ‘미국 경제에만 유익한 정책’이 된 상황이기 때문에 논란과 비난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미국 주식 시장의 활황이 얼마나 이어질지도 관심거리다.
일단 지난 5일 나스닥 거래지수는 2578.98로 2008년 2월 이래로 가장 높은 수준에 닿았다. 주간 상승폭이 2.9%에 달했다. S&P 500 지수 가운데 기술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도 13.9배로 전체 S&P 500 기업의 PER인 12.7배보다 높았다.
짐 스택 인베스텍리서치 사장은 “흔히 기술분야 주식은 상승하는 시장의 첫 머리에서 가장 성장력이 높은 부문의 하나”라고 풀어냈다. 몇몇 시장분석가도 “Fed가 나스닥의 지속적인 랠리 무대를 꾸렸다”고 보았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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