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 LG전자 등 국내 TV업체가 공동으로 개발한 차세대 3DTV 국제 표준화가 시작됐다. 듀얼스트림 방식의 `MPEG4 TV`가 국제 방송 표준규격으로 채택되면, 세계 최대 TV 시장인 북미는 물론이고 중남미 지역에서 한국기업들의 입지와 영향력은 확대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디지털방송표준화단체인 ATSC 마크 리처 의장과 크레이그 토드 3DTV PG 의장이 4일 방한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한국 독자기술로 개발된 3DTV 방송표준에 대해 협의를 진행한다. 이들은 또 삼성전자 · LG전자 ·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을 잇따라 방문, 우리나라 차세대 TV 기술을 둘러볼 예정이다.
형태근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ATSC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디지털방송의 경우 유럽식과 미국식 채택 논쟁 때문에 다소 도입 시기가 늦었지만 3DTV 방송은 우리가 충분히 시장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TSC는 미국식 디지털방송 표준을 담당하는 총괄기구로, MPEG4 TV가 표준으로 채택되면 지상파멀티미디어(DMB), 휴대인터넷 와이브로(WiBro)에 이어 세계 방송통신 시장에서 새로운 이정표가 된다. 산업적으로도 아프리카 · 중남미 등 이머징 국가로의 TV 수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미국식 ATSC를 채택한 국가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 캐나다 · 멕시코 · 아르헨티나 · 푸에르토리코 · 온두라스 7개국이다.
국내 TV업체들이 개발한 MPEG4 TV는 영상 데이터 압축률을 현재 판매되는 TV에 비해 두 배가량 높인 게 특징이다. 왼쪽 영상은 MPEG2 방식으로, 오른쪽은 H.264 방식으로 영상을 압축 부호화해 전송한다.
지상파방송사들이 송출하는 3D 영상을 일반 2D 디지털TV에서도 화질 저하 없이 볼 수 있는 이른바 `3D to 2D` 역호환성을 제공한다. 하나의 3D 영상을 일반 2DTV 보유가구는 2D 영상으로, 3DTV를 가진 시청자는 HD급 3D 화질로 볼 수 있는 기술이다. 현재 일반 가정에서 시청하는 디지털TV는 3D 영상이 2개의 화면으로 분할된다.
박상일 방송통신위원회 PM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새로운 개념의 풀HD 3D는 차세대TV 및 방송 규격 마련 과정에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통신뿐 아니라 앞으로 방송에서도 한국의 입지가 더욱 강화되는 전기가 마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이제 표준화 작업을 위해 기술적 검토를 하는 단계로 아직 표준화를 논하기에는 이른 감이 없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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