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교통문제, ITS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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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통올림픽이라 불리는 `제17회 부산 ITS 세계대회`가 최근 막을 내렸다. 나는 이 행사를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 특히 국내의 우수한 ITS 기술이 다수 출품된 것을 보고 우리나라가 적극 지원한다면 현재 안고 있는 교통문제를 해결함은 물론이고 효율적 도로이용으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고 국가산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확신했다. 결국 교통문제 해결과 도로 효율 극대화는 지능형교통체계(ITS)가 그 해답이다. ITS가 활성화되면 무엇이 좋아질까.

첫째, 저비용 고효율로 교통체질을 개선할 수 있다. ITS는 도로건설로 지출되는 비용의 10% 정도만을 들이고도 그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저비용 고효율` 기술이다.

지능형교통체계가 적용되면 자동으로 도로인프라 정보를 수집하고 관리할 수 있다. 또 도로를 통행하는 차량정보도 자동 관리되며 국민들은 개인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첨단기기(스마트폰 등)를 가지고 어느 길이 막히는지 어느 도로로 가야 빨리 갈 수 있는지, 내가 탈 버스는 언제 오는지 파악할 수 있다. 자동으로 통행료도 지불할 수 있다. ITS는 우리 생활의 편리함을 초래하며 우리가 안고 있는 교통문제 해결의 우등생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국가산업발전의 기여도다. ITS는 요소기술, 응용기술 등 기술집약적 산업의 형태를 띤다. 도로의 지능화(스마트도로와 검지기술 등), 차량의 지능화(차량용 내비게이션), 기기의 다양화(스마트폰을 이용한 교통정보서비스) 등 첨단기술 개발로 고용창출과 국가 교통산업 선진화, 그리고 지능형교통체계의 해외수출과 교통기반산업 발전이 가능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 교통올림픽인 `ITS 월드 콩그레스(ITS WORLD CONGRESS)를 5회(1998년), 17회(2010년) 등 두 번이나 개최, 우리나라 ITS산업의 기술과 인프라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특히 이번 2010년 부산 ITS 세계대회는 다른 선진국에서 개최된 것에 비해 전체 등록자 수가 훨씬 많아 4300여명에 달했고 이 중 84개 국가에서 온 외국인 등록자 수가 약 1700명, 참석자 수는 약 3만8000명(18개국의 장차관이 참석)이나 됐다. 이는 약 60개국이 참석해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미국 뉴욕 ITS 세계대회를 앞지르는 성과다.

셋째, 국가 SOC 예산 절감효과다. ITS는 도로건설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도 그 효과가 높다는 것을 지난 20여년간 시행해온 사업으로 증명됐다. 해외 선진국에서 우리나라의 ITS를 보기 위해 앞다퉈 방문하고 있는 것만 봐도 ITS가 얼마나 효과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ITS 기술은 이것만이 아니다. 도주 및 수배차량, 미아찾기, 산불감시, 재난재해관리 등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도로상에 설치되어 있는 CCTV는 평상시에는 도로상황을 모니터링하지만 산불발생 시 진행상황을 모니터링하여 처리할 수 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ITS로 그 효과를 이미 보고 있다.

이처럼 `저비용 고효율`의 ITS는 국가예산절감, 교통산업발전, 실생활의 편리성을 가져다 주고 있다. 이 때문에 교통을 담당하는 국토해양부는 앞으로 효율적인 도로 사용을 위해 교통문제에 첨단 IT를 더욱 많이 활용해야 한다. 특히 매년 늘어만 가는 자동차와 한정된 국가자원, 그리고 도로환경문제를 볼 때 교통과 도로에 IT를 접목하는 일은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이철기 아주대 교수 cklee@aj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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