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냉장고 10대 중 9대 컴프레서, 무단으로 훼손

폐냉장고 10대 중 9대에서 프레온가스를 보관하는 컴프레서가 절단된 뒤 폐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냉매를 보관하는 컴프레서가 재활용센터를 통해 정상적으로 처리되지 않고, 불법으로 야산 등지에 버려지면서 환경오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올 들어 6월말현재 서울시 · 경기도 및 강원도 지자체에서 회수된 폐냉장고 1만8000여대 중 1만6000여대(88%)에서 프레온가스를 보관하는 컴프레서가 절단된 채 폐기됐다. 서울시의 경우 회수한 9600여대의 폐냉장고 중 90% 이상인 8800여대에서 컴프레서가 훼손된 채 수거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내에서도 동작구청의 경우 폐냉장고의 컴프레서 훼손율이 99%에 이르렀으며, 관악구청과 송파구청은 98%에 달했다. 반면 광진구청 서초구청 노원구청은 각각 80%, 81%, 84%로 구청 중 컴프레서 훼손율이 낮은 편에 속했다.

강성천 한나라당 의원은 “폐냉장고에서 절단된 컴프레서가 개당 1만원에서 3만원에 거래가 되고 있어, 수거 단계에서의 훼손이 심각하다”며 “훼손된 컴프레서에서 회수되지 못한 프레온가스는 지구온난화현상을 일으키는 오존층 파괴물질로,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폐냉장고 컴프레서의 무단 훼손 행위를 철저히 규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강성천 의원은 하이마트 · 전자랜드는 물론 이동통신3사, 대형할인점, 백화점, TV홈쇼핑 등 유통업체에 폐가전 및 폐휴대폰 회수를 의무화하는 `전기전자제품 및 자동차의 자원순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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