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대우일렉트로닉스(이하 대우일렉) 매각 협상과 관련한 각종 의혹 해소에 나선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금주 혹은 내주 초에 채권단 대상 설명회를 열고 매각 협상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들에 대한 해소에 나서기로 했다. 설명회는 비공개로 진행되며, 매각 금액 · 협상 과정 · 지분 참여 구조 · 협상 종결 시점 등 각종 쟁점을 설명한다는 계획이다.
매각 과정에 참여하는 한 관계자는 “최근 대우일렉 매각 과정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많아,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이 이를 초기에 진화하기 위해 설명회를 열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일렉 채권단은 당초 우선협상대상자인 이란계 다국적 가전유통회사 엔텍합 그룹과 매각 가격을 4700억원 수준으로 잠정 합의했다. 그러나 엔텍합이 조달해야 하는 인수자금 중 1100억원만 자체 조달하고 나머지 3600억원은 산업은행 등 국내 20여 개 금융회사들이 참여하는 `인수금융`을 조성해 충당한다는 계획을 세우면서 협상은 난항을 겪기 시작했다. 엔텍합이 국내에서 과도한 차입에 의존해 대우일렉을 헐값에 인수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고, 산업은행 등 국내 주요 금융회사들도 인수금융 참여 여부를 확정하지 않고 있다. 얼마 전에는 미국의 이란 제재로 자칫 협상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으나 정부와 채권단이 이란 제재와는 별개라고 결론지으면서 한 차례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다시 문제가 불거지면서 13일로 잡힌 본계약 체결이 지연될 수도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우일렉은 옛 대우전자 시절인 1999년 8월부터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통해 구조조정을 해왔으며, 인수 · 합병(M&A)이 세 차례나 무산된 경험이 있다. 채권단은 대우일렉 지분 97.5%를 보유하고 있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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