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中서 `권토중래`…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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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차이나모바일 `MT810`, 차이나유니콤 `A1680`, 차이나켈레콤 `XT806`

모토로라가 새 스마트폰을 들고 중국 시장에 권토중래한다. 중국 이동전화시장에서 인기 있는 `한자 필기체 인식기능`을 전략적으로 장착한 새 휴대폰을 내세워 시장 1위였던 옛 영광을 되찾을지 주목됐다.

31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지난 2006년 휴대폰 창에 한자를 직접 써넣는 것을 좋아하는 중국 소비자에 맞춰 발표한 `밍(Ming)`을 3세대(G) 이동통신용으로 기능을 개선해 다시 출시한다.

`밍`은 구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채택했고, 3G 통신망에 걸맞게 데이터 전송 속도를 개선한 게 특징이다. 또 중국 내 3대 이동통신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이용자를 각각 겨냥해 제품을 3종으로 나눴다. 이용기간 약정 없이 최고 5000위안(약 88만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모토로라는 올 2분기 중국 휴대폰 시장에서 2%를 점유하는 데 그쳤다. 지난 2006년 2분기에 점유율 23%를 기록한 뒤 매년 추락을 거듭해 2%에 닿았다.

이제 막 태동하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모토로라에 기회가 남았다. 중국 휴대폰 시장 점유율이 2%에 불과하되 스마트폰 시장으로 대상을 집중하면, 올 2분기 점유율이 13.6%였다. 노키아(26.7%)와 삼성전자(17.9%)에 이어 3위였다.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인 애플(7.1%)과 리서치인모바일(6%)에 앞선 것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모토로라의 중국 모바일기기사업 대표인 프랭크 멩은 “미국을 비롯한 몇몇 나라의 스마트폰 시장이 (정점을 찍은 뒤 하향으로) 꺾이는 추세지만 중국은 매우 빨리 성장한다”며 “고가(high-end)제품을 쓰는 사업가 이상 고객으로 `밍` 이용자를 넓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플랫폼이 중국에서 주류가 될 것”이라며 “오는 12월까지 `밍`을 포함한 11개 스마트폰 중국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IDC는 올해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이 26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50% 늘어난 규모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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