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자바오 중국 총리가 자국 내 일본 기업의 노동자 임금 인상을 강하게 압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30일 전했다.
원 총리의 경고성 발언은 중국 내 일본 기업을 위한 여러 사업 환경을 개선해달라는 카츠야 오카다 일본 외무상의 요청에 대응한 것이어서 양국에 새로운 긴장관계를 조성할 전망이다. 특히 원 총리의 발언에는 열악한 근무조건에도 불구하고 국가 경제의 밑돌이 된 수백만 제조업 종사자를 감싸기 위한 정치적 동기가 내포된 것으로 읽혔다.
그는 “(중국 내) 일본 기업 노동 분쟁의 배경은 다른 외국계 기업들보다 싼 임금”이라며 “우리는 (일본 정부가) 이러한 (임금)문제에 대체하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 총리와 중국 정부의 노동자 임금 인상 압박은 최근 노동자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은 혼다자동차와 도요타자동차 등 일본 기업을 겨냥했으나 유럽과 미국기업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날로 극심해지는 빈부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중국 정부가 해외 기업의 국적에 따라 규제 수위를 조절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올해 광저우와 톈진 등 주요 성장동력지역에 노사 분쟁 물결이 엄습한 것도 `자국민을 감싸는 원 자바오 총리의 발언`의 진원이 됐다. 따라서 중국 정부가 해외 기업의 투자 위축과 성장 정체 부담을 딛고 자국 노동자의 임금과 복지 수준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됐다.
히토시 요코하마 도요타자동차 중국지역 대변인은 “피고용인들과 대화해가며 적당한 임금 수준을 결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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