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정석찬 동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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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비즈니스가 실제 성과도 좋습니다.”

부산과 일본 규슈 지역 간 IT비즈니스 교류 활성화의 가교 역을 맡아 온 정석찬 동의대 교수(46·e비즈니스학과)의 표정이 무척 요즘 밝다. 지난해 초 그가 소개·연결한 부산의 부산큐슈IT협의회(BIKI)와 기타큐슈의 기타큐슈국제IT비즈니스교류회(KLIC) 사이가 마치 천생연분을 만난 것처럼 끈끈하고 두터워졌기 때문이다.

2년 전 부산IT업계의 일본 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결성된 기업모임인 BIKI와 기타큐슈시 IT기업들이 국제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만든 KLIC는 첫 만남 이후 현해탄을 10차례 이상, 그것도 단체로 오고가며, 부산-규슈 IT비즈니스 교류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올 들어 BIKI 회원사의 IT솔루션 등 여러 제품이 KLIC 회원사를 통해 일본에 도입·판매됐고, 거꾸로 KLIC의 제품도 BIKI 회원사를 통해 부산 등 국내에 소개 보급됐다.

정 교수가 KLIC를 알게 된 것은 부산시의 의뢰로 부산 등 동남권과 일본 규슈지역 간 IT비즈니스 활성화 방안을 연구 조사하는 과정에서다. 그는 부산대를 나와 일본에서 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아, 부산과 일본을 누구보다 잘 아는 부산 IT업계의 일본 통이다.

“일본 규슈 지역에서도 특히 기타큐슈시의 IT관련 산·학·관 업무 체계가 잘 짜여 있었고, 그래서 기타큐슈와 부산 간 IT교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더 파보니 KLIC를 비롯해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 비슷한 기타큐슈산업학술추진기구(FAIS), 일본 정부차원에서 이를 지원하고 있는 경제산업성 규슈경제산업국과 담당부서, 전담 인력을 두루 알게 됐다.”


그는 KLIC 소개 외에도 일본 내 기업지원기관과 부산 기관과의 교류를 막후에서 성사시키고, 특히 일본 기업문화의 특징이나 직접적인 비즈니스 상황에서 주의해야 할 점 등을 조언하며 부산IT기업의 해외진출을 도왔다.

실질적 교류와 확대는 기업인에게 맡기고, 현재 본연의 연구 업무에 복귀한 정 교수는 지역 IT기업인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가 많다. “금전적 계약 성과가 곧바로 나타나지 않는다고 단체 활동을 접거나 관심을 꺼버리는 기업인이 많다. 지역에서 서울 소재 기업과 거래할 때도 1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하물며 일본 시장은 두말할 것도 없다. 천천히 친분과 교류를 쌓고 확대하면서 즐기는 마음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부산-규슈의 IT가교 역할을 이제는 자동차 등 제조부품 업계 간 교류로까지 확산시켜 보고 싶다는 그는 마지막에 이렇게 얘기했다. “쇼지 히로카즈 KLIC 회장이 그러더군요. 단체로, 여럿이 어울려 다양한 얘기를 나누고 서로를 알아가게 되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는 저절로 생긴다고. 그래서 자신은 늘 `만나서 놀아봅시다`라고 말한다고.”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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