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삼성테크윈·에스원이 삼성그룹의 바이오·헬스케어 사업화를 이끌어 가는 ‘3각편대’로 부상했다.
삼성전자는 바이오시밀러와 소형 진단키트를, 삼성테크윈은 대형 혈액검사장비를 포함한 메디컬 의료장비를, 에스원은 응급 헬스케어 장비 및 실버서비스 등을 전담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하지만 이들 이외 적잖은 삼성 계열사가 차세대 신수종 사업으로 헬스케어 및 토털 건강관리 서비스 추진을 염두에 두고 있어 향후 교통정리가 필요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초부터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자체 생산한 혈액진단기를 본격 공급하는 데 이어 최근 일부 바이오시밀러 시료 제품을 cGMP급(최신우수의약품시설관리기준) 생산시설을 갖춘 국내 모 업체를 통해 테스트 생산을 시작했다.
지자체 러브콜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 바이오시밀러 생산공장 후보지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안갯속이나, 항체치료제 개발은 물밑에서 진행 중인 셈이다. 삼성전자 소속인 삼성종합기술원과 삼성의료원이 연구개발을 전담하고 있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에 관심을 가진 모든 분들 앞에서 (사업 전략을) 발표할 수 있었으면 한다”면서 신중함을 보였다.
메디컬 의료장비는 내년 말 상용화를 목표로 삼성테크윈이 국내와 해외에서 연구에 박차를 가한다. 삼성테크윈은 올 4월 판교R&D센터를 완공한 데 이어 7월 들어 바이오 분야 경력을 가진 연구원들을 채용하면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테크윈은 내년 말 상용제품 출시를 목표로 A·B·C형 간염 진단시약을 비롯, 에이즈(AIDS), 간암 검사시약을 개발 중이다. 삼성테크윈 관계자는 “미국 메를랜드 연구소와 판교R&D센터 두 곳에서 시약과 검사장비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원은 u헬스케어 등 차세대 의료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사업화를 검토 중이다. 에스원은 심장박동 기능을 잃어버린 사람에게 전기충격을 주어 심장을 정상 상태로 회복시키는 심장자동제세동기를 판매하는 데 이어 장례사업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에스원은 분묘분양 및 연간 6조원으로 추산되는 장례서비스업에 관심을 보이면서도 그룹 경영진의 결정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에스원이 노인요양 및 실버관련 사업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장례사업의 경우 삼성생명 등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정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그룹은 지난 5월 11일 바이오제약과 의료기기 분야 등 신수종 사업에 각각 2조1000억원, 1조2000억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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