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스마트폰 20종 내놓고 고객에 선택권 주겠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스마트폰을 올해 20종 이상 들여와 스마트폰에 대한 고객 선택권을 늘릴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또 올해 말까지 와이파이(무선랜)존을 1만개 이상 구축하기로 한 계획을 앞당겨 올해 3분기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정 사장은 이날 매일경제신문 단독 인터뷰에서 "상반기에는 고가폰 중심이었다면 하반기에는 보급형 라인업을 강화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역시 스마트폰이 화두였다. 갤럭시S와 아이폰4 등이 자존심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 시장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통신 대전이 연일 불을 뿜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가 휴대폰 마케팅에 지출한 비용은 지난 5월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아이폰4를 곧바로 언급했다. 그는 "아이폰 도입이 좋은 자극제가 됐지만 `스마트 스폰서`라는 요금할인 프로그램이 등장하면서 이통사 매출을 떨어뜨리고 마케팅 과열을 지속시키는 등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1위 통신사업자로서 `애플 쏠림현상`에 고민도 털어놨다. KT처럼 아이폰을 들여와 판다면 일거에 단말기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겠지만 SK텔레콤과 KT가 아이폰을 `쌍끌이`한다면 한국 이동통신 생태계에 균열이 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정 사장은 "고객들이 정말 원한다면 아이폰을 도입할 수 있으며 내가 의사결정을 내린 후 두 달 만에 들여올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애프터서비스(AS)가 미진한 점이나 애플 측이 과도한 판매물량을 요구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애플 대항마인 구글 안드로이드폰 경쟁력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데 대해 기대를 걸었다. 삼성이 전략적으로 안드로이드폰 갤럭시S를 출시함에 따라 아이폰4에 견줄 스마트폰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올해 200만대 이상 스마트폰 판매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안드로이드마켓 유료 콘텐츠 구매가 3분기 중 가능해져 애플리케이션이 다양해지고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확신했다. 유료 결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SK텔레콤 고위 임원이 구글 본사를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해결 노력을 기울였다.

SK텔레콤은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 갤럭시A와 갤럭시S, 팬택 시리우스, 소니에릭슨 X10, HTC 디자이어 등 총 10종을 내놓은 데 이어 하반기에도 삼성, HTC, 소니에릭슨 등 스마트폰 10종을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정 사장은 "국내 통신시장에서 박터지게 경쟁할 게 아니라 외국으로 나가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생각해 `산업생산성향상(IPE)` 프로젝트를 가동한 것"이라며 "3~4분기에도 금융, 의료, 자동차 등 분야에서 파트너사와 협력해 성과를 거둘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보통신기술과 이종 산업 간 융합(Convergence)과 협력(Collaboration)을 강조한 컨버전스IT(CIT) 성과는 이미 모바일오피스, 교육, 자동차, 금융 등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7월 중 인도네시아 텔콤과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것을 비롯해 터키와 중국 등에서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SK텔레콤은 무선인터넷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달 말까지 와이파이존 5000곳, 9월 말까지 총 1만곳을 구축하기로 했다. 당초 목표보다 3개월 앞당겼다. 아울러 쓰고 남은 무선데이터 잔여량을 다음달로 이월해주는 방안도 조만간 도입할 방침이다.

정 사장은 "앞으로는 휴대폰뿐 아니라 TV, 냉장고, 밥솥, 자동차 등 다양한 제품들이 통신망을 통해 데이터를 주고받을 것"이라며 "2015년까지 네트워크에 연결될 디바이스가 150억개에 달할 정도로 무선인터넷 시장은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매일경제 황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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