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배정훈 포씨소프트 대표

 스마트폰 가입자가 국내에서 매일 2만명씩 늘고 있고, 기존 휴대폰을 바꾸고자 하는 소비자 10명 중 7명은 스마트폰으로 바꾸겠다고 한다. 이미 지난 5월에 200만명을 돌파해 지금까지 나온 어떤 시장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초기 이러닝 시장에서 저작도구, 학사관리시스템(LMS) 등과 같은 이러닝 솔루션은 최종 교육 수요자가 해당 시스템을 절실히 원해서 시장이 형성된 것은 아니었다. 솔루션 개발기업들이 서비스 공급자(학교, 기관 등)들을 설득해 선도적으로 도입시킨 사례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최근의 스마트폰 기반의 교육 시스템은 개발기업이 고객에게 제안하기 전에 최종 수요자인 학습자가 스마트폰에서의 학습을 먼저 요구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서비스 공급자도 자신들의 기존 PC 기반 이러닝 서비스를 스마트폰과 연동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통신사와 온오프라인 교육 기관의 사업 제휴가 이루어지고 선발 업체들의 스마트폰 서비스가 오픈되고 있다. 한마디로 현재 이러닝 서비스를 하고 있는 모든 사이트에서 자신들의 서비스를 스마트폰으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휴대폰, PDA, PMP와 같은 스마트폰 이전의 모바일 디바이스에서도 모바일 러닝에 대한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PMP를 통한 동영상 교육 콘텐츠의 다운로드 서비스 정도가 조금 활성화되었을 뿐, 다른 디바이스를 이용한 모바일 러닝은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스마트폰 이전의 디바이스에서는 콘텐츠를 보기 위해 PC로부터 콘텐츠를 다운로드 받고, 디바이스를 PC에 연결한 후 옮겨야 볼 수 있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또 무선인터넷 (WiFi) 접속이 허용되지 않아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점도 모바일 러닝 활성화의 큰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이런 장벽은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한순간에 허물어졌고 이제는 터치 한번으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해서 원하는 콘텐츠를 한번에 볼 수 있게 됐다.

 과거 모든 오프라인 교육 기관들이 온라인 교육 시스템을 직접 갖추거나 임차를 해서라도 이러닝 서비스를 시작했듯이 앞으로는 모든 이러닝 서비스에서 스마트폰은 필수가 될 것이다. 이는 결국 이러닝 시장 안에 또 다른 새로운 시장이 생겨난다는 것이고, PC 기반 때보다 수십배는 큰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기존의 이러닝이 위로부터의 시장, 즉 솔루션과 콘텐츠 제작이 전문가 중심으로 이루어진 시장이라고 한다면 스마트폰 시대의 이러닝은 소비자(학습자, 교수자)가 직접 필요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콘텐츠를 제작, 보급할 수 있는 아래로부터의 시장이라는 점이다.

 지금도 간단하지만 학습효과가 높은 수많은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이 학습자 주도로 개발되어 배포되고 있다. 간단한 단어장부터, 수업 시간표까지 기존의 전문 업체들만 보급할 수 있었던 이러닝 프로그램들이 독자적으로, 혹은 기존 시스템과의 연동을 통해서 쉽게 개발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웹 서비스가 개방되면 스마트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이러닝 서비스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이제 스마트폰 시대의 이러닝은 준비하고 대비하여야 할 시장이 아니라 바로 활용하고 응용해야 할 시장이다. 지금까지 어떤 IT시대에서도 교육이, 이러닝이 시장 확대의 첨병에 서서 각광을 받은 적은 없었다. 바야흐로, 진정한 의미의 유비쿼터스 러닝(u러닝)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배정훈 포씨소프트 대표 yangkwa@4csof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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