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경전철 교통카드 시스템 ‘도마 위’

7월부터 운행 예정인 경기도 용인시 경전철 교통카드 시스템이 도마 위에 올랐다. 서울 진입을 위한 분당선 연장선과 환승 할인 적용이 되지 않아 시민들이 서울에 오려면 고스란히 비용을 ‘다시’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기도 용인 경전철이 올 7월 개통을 앞두고 지난달 6일 전구간 시험 운행을 시작했다. 용인 경전철은 용인시내만 관통하는 노선이다. 서울 진입을 위한 분당선 연장선은 내년 개통 예정이다. 문제는 이 연장선을 타더라도 서울시 교통시스템과 환승이 되지 않는 시스템이 구축됐다는 점이다. 시민들은 서울로 가는 대중교통을 타려면 다시 교통비를 내야 한다. 기존 지하철 노선과 환승 시스템이 잘 갖춰진 지하철 9호선과 크게 대비된다.

시스템 업체 측은 “용인시에서 교통카드 시스템 사업자 선정을 할 때 서울시와 호환을 생각하지 않고 졸속으로 진행한 탓이 크다”며 “서울시와 호환이 되려면 시스템을 전부 바꿔야 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철저한 사업성 검증 없이 완공된다면 이용객이 적을 경우 적자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에 용인시 한 관계자는 “그런 지적이 있어 수도권 통합환승할인제 적용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버스·택시·자전거 등 연계 환승 체계 구축을 포함한 종합 안전 점검을 시작했다”고 해명했다.

용인시는 지난 2005년 경전철을 착공했다. 총 사업비는 6970억원으로 민간사업자가 57%인 3073억원을 투자하고 국가와 자치단체에서 30%인 2086억원을 부담한다. 부족한 재원은 개발분담금 910억원으로 충당했다. 용인 경전철 노선은 기흥구 구갈동을 시작으로 동백지구, 용인시청, 명지대 등을 거쳐 전대리 에버랜드까지 총 15개역, 18.1㎞다.

최고 시속은 80㎞로 종착역까지의 이동시간은 30분 정도다. 완공과 동시에 용인시가 소유권을 갖고 용인 경전철이 30년간 운영해 투자비를 회수한다. 이후 용인시에 넘기게 된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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