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구본무 회장을 포함한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18일 서울 양재동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에서 ‘디자인 경영 간담회’를 열고 LG전자를 비롯한 LG생활건강·LG하우시스 등의 LG 전체 디자인 컨셉트를 ‘사용자 경험 중심 디자인’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LG 디자인은 2006년 이후 초콜릿폰·프라다폰 등으로 대표되는 ‘감성 디자인’과 2008년 이후 롤리팝폰·보더리스TV 등으로 대표되는 ‘고객 인사이트 디자인’에 이어 ‘사용자 경험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이는 스마트폰과 3DTV를 필두로 사용자에게 편안함과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는 사용자 경험 중심 디자인이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해진 만큼 그동안 흐름을 선도하는 스타일 중심의 디자인 컨셉트에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LG는 이에 따라 계열사별로 완성도 높은 사용자 경험 중심의 디자인 창출에 디자인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먼저 LG전자는 사용하기 편리하면서도 정교함을 갖춘 휴대폰과 생활가전 제품 디자인에 역량을 집중한다. 소비자의 사용 경험을 최대한 반영한 스마트폰의 혁신적인 디자인 창출에 주력할 방침이다. LG하우시스는 주부가 직접 참여하는 인테리어 제품 디자인에 적극 나선다. 주거 공간에서 생활하는 주부가 사용자 경험이 가장 잘 반영된 제품을 디자인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은 소비자 사용 경험을 분석해 연령대별로 사용 방법을 차별화한 화장품을 디자인하는 데 자원을 집중 투입한다.
구본무 LG회장은 간담회에서 “고객 기대를 뛰어넘는 품격이 다른 디자인이 필요하다”며 “이제는 소비자의 삶에 대한 진지한 관찰을 바탕으로 편안함과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는 디자인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강유식 LG 부회장, 구본준 LG상사 부회장, 남용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이상철 통합LG텔레콤 부회장,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등 LG 최고경영진과 디자인부문 최고책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LG ‘디자인 경영간담회’는 구본무 회장이 최고경영진과 함께 디자인 성과를 직접 점검하고 미래 디자인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로 구 회장은 지난 2006년부터 LG전자 디자인센터를 매년 방문하며 5년째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