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 캔톤에 거주하는 마케팅 컨설턴트 리자 콜번 씨는 ‘아이폰’을 쉬지 않고 이용한다. 콜번 씨는 휴대폰에 식료품 쇼핑 리스트를 입력하고 음성메모를 녹음하며, 체육관에서 음악을 들으며 열량을 체크하는가 하면,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업데이트 내용을 실시간 체크한다.
그녀가 휴대폰으로 자주 이용하지 않는 서비스는 음성통화다. 콜번 씨는 “나는 음성통화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밖에 이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16일 “미국인들의 휴대폰 이용 행태가 변하고 있다”며 “많은 미국인에게 휴대폰은 이제 생활을 관리하고 외부 세계나 가족들과 연결하며 친구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기기가 됐지만, 정작 음성통화는 눈에 띄게 줄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사람들이 오히려 트위터나 문자메시지(SMS)로 소통하려는 경향이 많아졌다”며 “음성통화는 남을 방해하고 시간 낭비라고 생각한다”고 풀이했다.
실제로 미국 이통통신산업협회(CTIA)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휴대폰 데이터 트래픽이 14만테라바이트에 달하면서 처음으로 음성통화 트래픽을 넘어섰다. 대신 1인당 SMS 이용 건수는 지난해 50% 가까이 성장했다. 이와 함께 음성통화 건당 평균통화시간 역시 2008년 2.27분에서 지난해 1.81분으로 줄어들었다.
휴대폰 음성통화뿐 아니라 전체 음성통화 역시 감소하는 추세다. 미국인들의 음성통화 시간 성장률은 정체돼 있다. 아예 유선 전화를 해지하는 가정도 늘고 있다.
단 헤세 스프린트 넥스텔 최고경영자(CEO)는 “과거에는 음성통화가 유일한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이었다”며 “하지만 이제 모바일 네트워크에서 음성 통화의 트래픽은 절반 이하가 됐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휴대폰 디자인과도 관련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NPD그룹의 로스 루빈 통신담당 애널리스트는 “예전에는 휴대폰 디자인이 음성 통화를 하는 데 최적화돼 있었지만 이제는 쿼티 자판을 갖춘 터치스크린 기기들이 등장해 상황이 달라졌다”면서 “최신 휴대폰은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기는 편리한 반면 통화를 하려면 여러 개의 버튼을 누르고 여러 스크린을 넘겨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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