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일정 성적에 못 미치는 학생들에게 수업료를 부과하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의 휴학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KAIST에 따르면 내국인 학부생의 휴학률이 2008년 4월 전체 학생의 13.7%에서 2009년 4월 14.2%로 0.5% 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올해는 휴학률이 16.6%를 기록, 1년 전에 비해 2.4%포인트나 높아졌다.
KAIST 총학생회는 이처럼 휴학률이 올라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 과중한 수업료 부담을 꼽고 있다.
박승 학부총학생회장은 “직전 학기 성적 평점 3.0 미만인 KAIST 학생들은 서울대나 포스텍의 2배를 훨씬 넘는 연간 최대 1575만원의 수업료를 부담해야 한다”며 “학기가 시작돼 일정 기간이 지난 시점에 상대적으로 학업이 뒤처진다고 느껴지면 이 같은 생존권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휴학을 결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KAIST 총학생회는 지난 3월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료와 관련된 총투표를 실시했으며, 응답자의 95.8%가 수업료 폐지 및 인하에 찬성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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