팹리스 매출 1위 `실리콘웍스` 상장 예심 통과

 지난해 국내 팹리스 업계 매출 1위를 달성한 실리콘웍스가 상장을 추진하면서 국내 팹리스 시총 순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실리콘웍스는 최근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공모가는 주당 6만1000∼6만7000원(액면가 500원)이며 기존 550만주에 별도로 신주로 100만주 발행하는 형태다. 상장 예정일은 6월 4일이다. 이 회사가 최저액인 6만1000원에 상장이 이루어진다해도 시가총액은 3900억원에 육박한다.

 현재 팹리스 업체 중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곳은 티엘아이로 1800억원 정도며 주당 가격은 2만2000원을 조금 넘는다. 시가총액 상위 팹리스 5개 업체 평균은 1450억원이다. 실리콘웍스 상장으로 기존 팹리스 업체에 비해 몸집이 두 배 이상 크고 주식 가격은 세 배 가량 큰 기업이 탄생하는 셈이다.

 주간사인 한국투자증권 측은 “유사 기업인 티엘아이, LCD 부품주, 팹리스 기업 등의 기업들을 비교해 공모가를 산정했다”며 “주력제품인 TFT LCD 구동칩 주력 제품이 고부가가치 제품인 칩온글래스 방식인데다가 타이밍컨트롤러 매출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이번 공모가 산정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팹리스 기업에서는 새로운 대장주의 출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팹리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팹리스 기업들이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는 데 실리콘웍스 상장이 이루어지면 전반적으로 팹리스에 대한 재조명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팹리스 기업의 주가를 덩달아 끌어올리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9년 설립된 실리콘웍스는 TFT LCD 구동칩(LDI)과 타이밍컨트롤러(T-con)를 판매하는 기업이다. 지난 2008년 처음으로 1000억원 매출을 넘어섰으며 지난해에는 매출 1892억원, 영업이익 361억원의 실적을 올려 팹리스 업계 선두 자리에 올랐다. 이번에 출시된 아이패드에 실리콘웍스가 독자 개발한 ‘AVDS’ 기술을 적용한 칩온글래스(COG) 솔루션을 공급해 주목받았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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