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와 악재가 팽팽히 줄다리기 하면서 이번 주 역시 코스피는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외국인 매수세의 지속, 상장사들의 실적 호조 등 긍정적인 재료들이 든든한 반면에 미국의 금융 규제안, 그리스 재정 위기 등 만만치 않은 악재들도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상승 여력이 강하지 않은 만큼 방어적인 대응을 권했다.
지난주 또 다시 연중 최고점을 새로 쓴 코스피는 약보합세로 마무리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골드만삭스 기소로 주 초반 불안한 흐름이 이어졌지만 외국인 매수가 살아나고, 주요 상장사들이 깜짝 실적을 확인해주면서 간신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에도 큰 방향이 없는 박스권 장세를 전망했다. 실적 기대감이 이미 상당부분 반영된 가운데 대외 악재들이 시장을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로 실적 시즌이 절정을 지나면서 실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증시 강세를 이끌었던 어닝 시즌의 힘이 약화되고 대외 리스크의 영향이 커질 수 있는 시점임을 감안하면 이번 주 역시 멀리 나아가지 못하는 느낌을 주는 시장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공격적이기보다 방어적 대응이 바람직할 수 있다”며 “외국인의 매매를 주시하면서 수출 관련 업종에 관심을 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눈부신 실적 개선으로 체질이 달라진 IT·자동차 등 업종에 대한 관심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주 코스닥은 5주 만에 반등에 성공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높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상장사들이 코스피 상장사에 이어 양호한 실적을 보여주면서 이번 주 역시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향후 실적 개선이 지속되는 IT·자동차부품주, 경기 확장 수혜주인 조선·기계 업종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 경제지표 가운데서는 한국(27일)과 미국(30일)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및 국내 경기선행지수(30일)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3개월 연속 하락 중인 경기선행지수가 반등에 성공한다면 시장의 초점이 실적에서 경기 쪽으로 옮겨 가면서 상승장을 기대할 수 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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