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 `ILO` `GLO`로 손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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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학협력 과정에서 대학의 역할을 제고하기 위한 선진국형 산학협력 모델이 선보인다. 대학이 기존의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연구자, 연구현황과 성과 등을 알려 수익모델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연세대학교 산학협력단(단장 홍대식)이 국내 최초로 ‘산업연계조직(Industry Liaison Office·ILO)’ 및 ‘정부연계조직(Goverment Liaison Office·GLO)’을 신설한다.

 ILO는 기업이 기술이나 연구가 필요할 때마다 개별적으로 대학 연구자를 물색해 프로젝트별로 계약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대학이 보다 적극적으로 기업과의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조직이다. 대학이 보유한 기술들과 연구진 정보를 세미나·토론회·출판물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홍보하고 연구진에게는 기업의 동향과 기술 수요 분석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기술공급자인 대학과 수요자인 기업간 매칭이 산학렵력단을 중심으로 보다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해외 유수 대학에선 이미 ILO와 유사한 방식의 조직이 활발히 활동 중이다. MIT는 1948년부터 대학과 민간기업의 연계 프로그램인 ILP(Industrial Liaison Program)을 운영중이다. 200개가 넘는 기업이 약 5만달러의 회비를 내면 MIT에서 나오는 연구정보를 제공받고, 다른 회원사와의 교류를 통해 새로운 사업협력과 기술교환의 기회도 얻는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싱가폴국립대와 도쿄공대가 ILO를 운영중이다. 우리나라에선 정부 지원의 산학협력중심 대학육성사업을 수행하는 대학들이 ILO와 유사한 역할을 시도해 왔지만 실적은 미미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연세대는 대학 연구비의 절반 이상을 맡고 있는 정부와의 관계를 위한 GLO 조직도 별도로 만든다. GLO는 연구정책 관련 PM(Project Manager)과의 소통을 통해 보다 원활한 국가 연구정책에 대학 측의 의견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홍대식 단장은 “일반적인 산학협력 방식인 "기업·정부 과제 발주-연구자 수주-산학협력단과 계약" 방식에선 대학이 수동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며 “ILO와 GLO는 대학과 기업·정부의 파트너십에 있어 대학의 역할을 보다 제고하기 위해 기존 TLO(기술이전 전담조직)의 역할을 확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