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의 자금운용 보수성 정도가 미국·일본·중국 등 주요국가와 비교할 때 훨씬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설비 노후화로 이어지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생산성 저하가 심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LG경제연구원은 11일 ‘한국기업 자금운용 보수화 뚜렷’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각국 상위 100대 기업의 자금운용 보수화 정도를 파악한 결과, 우리나라는 20.2%포인트(P)로 중국기업(5.1%P) 미국기업(-0.1%P) 일본기업(-4.7%P)과 큰 차이를 보였다. 보수화 정도는 투자위험이 높은 유형자산과 투자위험이 낮은 현금성자산 증감을 통해 파악했다.
보수적 투자는 생산설비의 노후화로 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 노후화 수준을 측정하는 총투자액 대비 감가상각누계액 비율을 과거와 비교해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는 2000년말 29%에서 2008년에는 45.8%로 16.8%P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대만만이 20%P 증가했을 뿐 일본(5.7%P) 미국(0.4%P) 중국(-0.1%P) 등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원측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우리나라와 대만기업의 설비자산 노후화가 다른 나라에 비해 빠르게 진행되었음을 의미한다”며 “2000년에는 국내기업이 상대적으로 새로운 장비를 사용했던 데 반해 2008년에는 그런 장점이 거의 사라졌다”고 결과치를 설명했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기업이 지속적인 성장기반 확보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보수적 자금운용 기조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최근 우리 기업의 대내외 여건이 공격적 자금운영에 우호적인 상황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기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박상수 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우리 기업들은 높은 성과를 달성해 투자재원이 비교적 풍부하다”며 “기존사업과 신사업에 대한 설비투자 및 연구개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기업 성과와 현재의 경쟁 지위를 더욱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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