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 벤처, 정책자금 `갈증` 단비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신 문화콘텐츠 평가모형에 따른 게임산업 평가지표 예시

 게임 등 문화콘텐츠 분야 벤처기업만을 위한 평가모형이 오는 6월 나온다. 제조업 중심의 정책자금 집행 평가 잣대로는 문화콘텐츠업계가 수혜대상에서 배제된다는 불만에 정부가 공감한 것으로, 재무실적이 미미하고 담보가 없는 문화콘텐츠기업에 대한 정부 자금지원이 늘어날 전망이다.

 4일 관련 정부 및 기관에 따르면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기술보증기금·과학기술정책연구원은 공동으로 6월 공개를 목표로 ‘문화콘텐츠 가치평가모형’을 개발 중이다. 모형의 가장 큰 특징은 콘텐츠의 제작 성공요소를 찾는 데 주력했고 이를 주요 평가 잣대로 삼는다. 기존 평가모델이 기업의 재무상황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번 모형은 기업이 만들고 있는 게임 등 콘텐츠의 가능성을 보겠다는 것. 이를 통해 성공사례가 없어 실적은 미미하지만 가능성이 큰 콘텐츠 개발기업을 발굴,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모델은 산학연 전문가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 중이며 문화콘텐츠산업 각각에 특색이 있는 만큼 게임·영화·방송·애니메이션·캐릭터 등 5개 분야별로 도출한다.

 구체적으로 콘텐츠의 △제작성공요소 △경쟁력 △수익성 세 가지를 평가한다. 예컨대 게임의 경우 제작성공 요소로는 경영진의 팀워크, 주요 개발진 구성, 콘텐츠 완성 가능성을 본다. 또 경쟁력으로 베타테스트 단계라면 재접속률 등을 평가하고, 수익성은 유료화시기와 수출 등 배급계약 내용 등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모형을 개발 중인 최정현 기술보증기금 기술평가부 팀장은 “기획단계에서는 기획자, 개발 중에는 개발진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도록 모형을 만들고 있다”며 “이 모델은 기존 IT와 제조업 중심의 평가에서 문화산업을 이해하며 평가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모형을 적용시 실적은 없지만 잠재성이 큰 우량 문화콘텐츠기업에 정책자금이 흘러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현재 금융권의 문화콘텐츠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실적은 전체 대비 1∼1.5%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문화콘텐츠업계에서는 산업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비판이었다.

 정부와 기관은 이 평가 모델을 전체 금융권으로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문화콘텐츠업체 거래 비중이 1%가량으로 추정한 한 은행의 관계자는 “문화콘텐츠가 하나의 산업으로 형성된지 얼마 안돼 평가기준을 만들기 위한 데이터(기업)를 확보하기도 힘들다”며 이번 문화콘텐츠 평가모형에 큰 관심을 보였다.

김준배·권건호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