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S 최대 수요기업 ‘삼성 제친 노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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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닌텐도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부품의 최대 수요 기업으로 떠올랐다.

가정용 모션 컨트롤 게임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핵심 부품인 방향계(자이로스코프) MEMS 센서의 구매 물량이 급증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전체 MEMS 시장은 돋보이는 성장률을 기록했고, 향후 수년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8일(현지시각)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 소비자용 전자기기 시장에서 닌텐도는 총 1억800만달러(약 1220억원)의 게임기용 MEMS 부품을 사들여 세계 최대 수요처로 부상했다. 모션 컨트롤 게임기 출하량이 많이 증가하며 전년 구매 물량보다 11.9%나 늘렸다.

MEMS는 일종의 소형 정밀 전자기계 장치로, 항공기·의료기기·산업기계·자동차·IT기기 등에 다양한 부품 형태로 폭넓게 활용된다. 소비자용 전자기기 시장에서는 휴대폰·게임기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 2008년까지 MEMS 부품을 가장 많이 사용했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년 대비 1.1% 감소한 1억500만달러의 MEMS 부품을 구매해 두 번째로 밀려났다. 디지털광신호처리(DLP) TV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MEMS 부품인 DLP 칩 사용량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대신 삼성전자는 휴대폰용 통신 부품인 듀플렉서·퀸트플렉서용 BAW 필터를 꾸준히 채용하면서 여전히 최대 규모의 MEMS 수요처다.

닌텐도·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노키아와 LG전자, 애플이 각각 순서대로 상위 5대 MEMS 부품 구매 기업에 올랐다. 노키아는 휴대폰용 가속계 MEMS, LG전자 역시 휴대폰용 BAW 필터를 많이 구매했다. 애플의 경우 아이폰용 가속계와 BAW 필터, 맥북용 가속계, 차세대 아이팟나노용 MEMS 마이크로폰 등 다양한 부품을 구매했다.

MEMS 부품이 적용되는 분야 가운데는 휴대폰과 게임기가 시장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휴대폰에서는 BAW 필터와 마이크로폰, 가속계 등의 탑재가 꾸준히 늘고 있고, 게임기 시장에서는 방항계·가속계 부품으로 MEMS가 확산되는 추세다.

반면 DLP 칩은 DLP TV가 LCD TV에 밀려 급속히 퇴조하면서 내년께면 시장에서 자취를 감출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소비자 전자기기용 MEMS 부품 시장은 휴대폰과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기를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아이서플라이는 지난해 전세계 MEMS 시장이 전년 대비 7.6% 신장한 11억9000만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오는 2013년에는 25억달러로 연평균 18.4%의 고공행진을 거듭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