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도 무시 못할 서비스가 성장의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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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시장에서 중소업체의 힘을 보여 주겠습니다.”

 이종권 늑대와여우컴퓨터 사장(47)이 대기업 주도의 PC시장에 ‘반기’를 들었다.

 “PC 조립 기술은 이미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보편화했습니다. 사실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브랜드와 서비스가 떨어지는 게 약점입니다. 제대로 서비스 체계만 갖춰도 대기업과 승산 있는 게임이 가능합니다.”

 이종권 사장은 2004년 늑대와여우를 설립했다. 당시만 해도 수많은 PC 조립업체가 명멸해 당장 1년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 사장은 주변의 우려와 달리 ‘쑥쑥’ 성장했다. 건실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간판 조립 PC업체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비결은 바로 서비스였다. 1989년 김대성 사장과 함께 현주컴퓨터를 설립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늑대와여우에 십분 활용했다.

 “가격보다 품질과 서비스에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대리점과 협업 모델을 구축하는 데도 각별한 신경을 썼습니다. 점차 브랜드가 알려지고 서비스 만족도가 올라가면서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특히 조달청이 중소 PC제조업체를 위해 설립한 정부조달컴퓨터서비스협회 도움이 컸습니다.”

 그 결과 늑대와여우는 지난해 말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비스 만족도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다른 대기업은 물론이고 중소기업 전체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성적이었다. 공공기관 공급 실적도 크게 올라갔다. 중소 PC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좋은 평가를 받자 조달청은 고용 효과가 큰 중소업체를 적극 지원키로 하고 올해 전체 조달 규모의 40%를 중소 PC로 채우겠다고 공언했다.

 “올해 다양한 종류의 기능성 PC를 출시해 공공 부문을 크게 강화할 계획입니다. 공공기관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 일반 PC 시장에서도 지금보다 배 이상 점유율을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틈새 시장을 겨냥한 특화 PC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습니다.”

 늑대와여우는 이미 완전 자동 백업 PC, 망 분리 PC처럼 기능성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제품을 연이어 내놓았다. 최근에는 정부의 저탄소 녹색 성장 정책을 위해 ‘전략 절감 프로그램’을 내장한 PC를 출시했다.

 “PC는 대표적인 소비 전력 품목입니다. 전체 IT제품 중 전력 소비 비중이 40%에 달하는 저효율 제품입니다.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그만큼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 사장은 “대기업에 뒤처지는 제품 구색과 브랜드 인지도를 서비스와 소비자를 위한 특화 프로그램으로 극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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