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2월 무역흑자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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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적자 한 달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반도체와 액정패널이 업종 최대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고 가전과 컴퓨터가 부진을 털며 뒤를 받쳤다.

 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332억7000만달러, 수입은 36.9% 늘어난 309억4000만달러로 23억30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1월 4억6000만달러 적자를 낸뒤 한 달만에 두 자릿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반도체가 전년 동기보다 무려 118.4%의 수출 증가율로 업종 최대치를 기록하며 수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신흥국의 PC 수요 증가, 인텔의 DDR3 전용 CPU 출시 등에 따른 D램 및 스마트폰 보급 증가에 의한 낸드플래시 수요 증가가 지속됐다. D램 가격(1G 기준)은 지난해 2월 1.03달러에서 지난달 2.87달러로 3배 가까이 뛰었다.

 액정패널도 48㎝짜리 모니터 기준 개당 가격이 지난해 12월 74달러에서 지난달 81달러까지 뛰어오르면서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60.3%의 강한 수출 증가세를 기록하며 20억7000만달러의 수출을 올렸다.

 가전과 컴퓨터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8%와 18.6% 늘어난 9억8000만달러와 6억8000만달러의 수출을 기록했다. 각각 중국의 가전하향과 데스크톱 수요보다 노트북PC와 미니PC 등 수출에 주력해온 우리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13대 수출 주력업종 중 유일하게 휴대폰(-20%)을 제외하곤 모든 품목이 수출 증가를 기록했다.

 한편, 수입도 국내 경기 회복과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원유 수입이 늘어난 데다 반도체장비와 같은 수출용 설비 도입이 증가하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동괴와 알루미늄괴 등 비철금속과 석유제품 수입이 각각 126.3%, 102.5% 늘었고, 원유 수입도 56.9% 증가하면서 원자재 수입이 39.4% 상승했다. 항공기 엔진, 반도체장비와 자동차 부품 수입이 각각 1455.7%, 163.6%, 71.2%나 늘었다.

 지경부 관계자는 “3월 이후에는 그리스 등 남부 유럽의 재정 위기, 미국과 중국의 긴축 가능성 등 불안요인이 있으나 해외 시장의 수요 회복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이 늘어 월별로 두 자릿수(10억달러 이상) 무역 흑자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