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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부터 유럽의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PC 이용자들이 ‘인터넷 익스플로러(IE)’가 아닌 대체 웹브라우저를 쉽게 선택할 수 있게 된다. IE가 절반 가까이를 점유하는 웹브라우저 시장의 변화가 예고됐다.
MS는 3월 1일부터 영국, 프랑스, 벨기에 등 유럽 30개국 윈도PC 이용자들에게 윈도 자동 갱신(업데이트) 소프트웨어(SW)를 통해 ‘브라우저 선택 박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정책에 해당되는 운용체계(OS)는 ‘윈도XP’와 ‘윈도 비스타’ ‘윈도7’이다.
이들 윈도 사용자가 PC를 켜면 ‘파이어폭스’ ‘오페라’ ‘사파리’ ‘크롬’ 등 대체 웹브라우저들이 IE와 함께 무작위로 나열된다. 이용자들은 마음에 드는 웹브라우저를 선택한 뒤 설치 버튼을 클릭할 수 있다.
이번 조치는 10년간의 웹브라우저 시장 반독점 분쟁을 겪은 끝에 지난해 12월 MS와 유럽위원회(EC)가 합의한 내용의 일부다. MS가 윈도PC에 웹브라우저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면 대체 웹브라우저를 쉽게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위원회를 설득한 바 있다.
유럽 인터넷 이용자의 절반 가까이가 MS의 IE를 사용하는 상황에서, 옵션 제공은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한 전문가는 “그동안 어떤 브라우저를 쓸지 생각해본 적이 없는 수백만의 사람들이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 것”이라며 “이는 MS의 라이벌들에게 특별한 기회를 준다”고 평가했다.
경쟁 웹브라우저들은 기회를 잡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파이어폭스를 만든 국제비영리조직인 모질라는 ‘오픈투초이스’라는 이름의 새로운 웹사이트를 론칭했다.
모질라 재단의 존 릴리 대표는 “현대인들은 웹브라우저를 통해 정보를 얻고 배우고 나누고 협력하기 때문에 웹브라우저 선택권을 보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MS의 변화는 사람들의 온라인 생활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IE는 유럽 웹브라우저 시장의 45.5%를 점유했고 이어 파이어폭스가 39.2%를 차지하고 있다. 크롬과 오페라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6.3%와 4.3%로 조사됐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