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한국 게임의 세계화를 위한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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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온라인 게임의 해외시장 진출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국내시장을 벗어나 더 큰 시장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고자 함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주요 게임사의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고 있으며 일부 게임사는 오히려 해외 매출이 더 높은 곳도 있다. 그렇다면 과연 해외 시장은 진출만 하면 성공이 보장되는 기회의 땅일까.

 불과 4∼5년 전만 하더라도 해외 온라인 게임 시장은 진출만 하면 큰 노력 없이도 어느 정도의 성과가 보장됐다. 특히 콘솔 게임 위주의 해외시장에서 한국 게임 업체들은 양질의 게임을 무료로 온라인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지만 지금은 수많은 온라인 게임이 해외로 진출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도 치열해졌고, 해외 유저의 기대도 높아져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과연 게임만 좋다면 성공할 수 있을까. 잘 만든 게임이기 때문에 비록 한국에서는 통하지 않더라도 자기 게임을 좋아할 유저가 해외 어딘가엔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

 특히 게임 개발사는 자기 게임에 대한 자부심이 지나쳐 현지 운영사의 의견을 무시하고 게임의 수정에 방어적이며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기 쉽다. 더욱이 어느 한 지역에서 성과를 낸 게임이라며 다른 지역의 특성을 간과한 채 동일한 방식을 고집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전 세계 시장에서 고른 성과를 내는 게임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

 해외에 진출하고자 할 때 시장마다 현지 운영사와 현지 사정을 철저히 파악하고, 이를 자신의 게임 안에 녹여내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다. 이러한 현지화 작업을 위한 적극적이고 유연한 개발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단순히 ‘게임만 잘 만들면 되지’가 아니라 국내와 다른 현지 환경과 상황을 파악하고, 현지 유저가 좋아하고 관심을 가질 만한 것을 어떻게 자신의 게임에 잘 녹여내는지가 관건일 것이다.

류인선 KOG 전략기획실장 spike@ko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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