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병철 회장의 인간적 면모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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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암 어록 등 그분의 경영철학에서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병철 회장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장두이레파토리가 제작한 연극 ‘영웅을 생각하며’에서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 역할을 맡은 연극배우 김영씨. 그는 “(호암을) 직접 뵌 적이 없기 때문에 관련 책 등을 찾아보면서 분석을 많이 했다”며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가 뭔지 알려주는 연극”이라고 소개했다.

 주연을 맡은 김영씨는 2년 전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의 일대기를 그린 연극 ‘성공을 넘어’에서 정 회장 역할을 한 데 이어 이번에 이병철 회장으로 변신했다. 비슷한 시기를 살았던 대한민국 경제의 두 거목 역할을 하게 된 셈이다.

 장두이 대표가 2년 전 기획한 이 연극은 호암의 경영철학, 사람에 대한 생각 등을 엿볼 수 있다. 연극에서는 “정상에 올랐을 때 변신하라” “메모! 비즈니스에는 메모가 필수다” “기술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등 호암의 생활과 세계관·가치관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김영씨는 “그는 예전에 ‘돈병철’로 불렸기 때문에 돈이 아주 많으셨던 분, 재벌 기업인으로만 생각했었다”며 “하지만 연극을 준비하면서 호암의 다른 면모를 보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호암은 인간적으로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사업가, 기업가였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특히 “이병철 회장의 경영철학 중 하나인 ‘행하는 자 이루고, 가는 자 닿는다’ ‘운둔근(運鈍根)’이라는 말이 이번 연극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운둔근’이란 ‘사람은 능력 하나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으며, 운을 잘 타고나야 하고 때를 잘 만나야 한다. 특히 그보다 운이 다가오기를 기다리는 일종의 둔한 맛과 운이 트일 때까지 견뎌낼 수 있는 끈기와 근성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김영씨는 “요즘 젊은 세대들은 이병철 회장을 잘 모른다”며 “연극이 인간 이병철을 좀 더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건희 회장 역할을 맡은 배우 이정성씨는 이건희 회장에 대해 “혼자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 정말 외롭고, 내면에 생각을 많이 하는 분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사진= 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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