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미국의 국가채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아시아는 견실한 경기회복세를 유지하면서 글로벌 경제의 중심축이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이 그리스의 구제금융 필요성이나 미국의 기록적인 재정 적자 수준에 대해 우려하는 사이 중국은 그나마 많지도 않은 대외채무를 일부 상환해왔다.
그리스를 비롯한 이른바 ’PIGS’ 국가들의 영향을 받아 지난주 아시아 각국의 주가도 하락세를 보였지만, 아시아에서 국가채무의 수준이 높은 인도나 일본 등에 대해서는 국가부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아시아가 유럽과 차별화되는 이유는 뭘까.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997년 경험했던 외환위기 때문에 상당수 아시아 국가들이 대출과 소비에서 서구 국가들보다 보수적인 태도를 보여왔다고 8일 분석했다.
미국과 유럽은 경기가 좋을 때 빚을 내 소비를 즐겼고 경기침체기에도 경기부양을 위해 국가부채를 확대한 반면, 아시아는 한번 위기를 경험한 이른바 ’학습효과’의 덕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경제전문가는 서구 국가들이 초과지출 문제를 해결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수록 아시아의 회복 수준과 속도는 빨라질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인도의 경우 정부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80%에 육박하는 수준이지만, 국채의 90% 이상을 자국 국민이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대부분도 세계은행과 같은 기관이 갖고 있어 조속한 상환 압박을 받지 않는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김응탄 국가신용등급 담당 애널리스트는 이들 두 나라의 부도 위험이 높지 않다면서 높은 국내 저축률과 대외채무가 적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미래에셋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아제이 카푸르는 “채권을 자국 통화 표시로 내국민에게 판매하면 문제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중국은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만기 도래하는 대외채무 중 일부를 상환하고 있다.
내부 정치상황의 불안정 때문에 해외 금융회사들이 대출을 꺼린 점도 역으로 도움이 됐다.
파키스탄과 스리랑카는 그리스처럼 대외채무에 의존해왔으나, 국내 무장단체의 봉기가 해외 투자자들을 자극해 해외에서 차입이 어려워졌고 결국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받게 됐다.
태국과 피지도 내부 정정의 불안 탓에 국가신용등급이 떨어졌고 몽골은 구리가격의 폭락 때문에 재정이 어려워져 IMF의 지원을 받았다.
NYT는 인도도 재정 적자가 늘어나고 있고 중국도 도시와 농촌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긴 하지만, 아시아 국가들이 직면한 부채 문제는 유럽과 미국처럼 급박하거나 광범위한 수준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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