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폭 큰 코스피 "걱정은 아직…"

 유럽발 악재가 코스피를 1550선으로 주저 앉혔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지지선을 1520선 안팎으로 제시하고 그 이상의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일각에선 더블딥(경기 반등 후 재하락) 등 비관적인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지만 코스피 체력이 이상 없는 만큼 과도한 우려는 불필요하다는 의견이다.

 8일 코스피는 0.91%(14.33포인트) 내린 1552.79로 장을 마쳤다. 소폭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오후 들어 낙폭이 확대되며 장 중 155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상승세로 시작한 코스닥 역시 하락 반전해 장 막판 낙폭을 키우며 2%(9.96포인트) 내린 487.41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유럽발 악재의 여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지만 코스피의 마지노선을 1520선 안팎으로 예상했다. 1520은 두바이사태 당시 형성했던 저점임과 동시에 코스피의 주가수익배율(PER)이 9배 수준이기도 하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단기 지지선을 1520선으로 제시하며 “PIGS(포르투갈·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 국가들의 재정 적자가 국가부도 사태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코스피에 미치는 영향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일시적으로 1500선을 밑돌 가능성도 있지만 PER가 9배 이하로 내려갈 경우 하락 과열(오버슈팅)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김성봉 연구원은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IT와 자동차의 대표종목, 신성장 동력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통신과 유틸리티 등의 비중을 유지할 것을 추천했다. 변동성 장세에 취약한 중소형 테마주의 경우 수급 부담을 고려해 비중을 줄이는 전략을 권고했다.

 한국증권도 1520 지지선이 후퇴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박가영 한국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규제, 중국의 긴축에 더해진 유럽발 악재가 증시에 반영되겠지만 PER 9배 수준인 1520포인트 선에서 여전히 유효한 지지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이번 악재는 지수의 추세 자체를 변화시키기 보다 단기 급락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배 연구원은 “추가 하락은 매수 기회라는 관점을 유지한다”며 “추가적으로 진행되는 유럽 재정위기의 수위를 파악하며 조심스러운 자세로 매수시점을 가늠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유로화 대비 달러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며 사흘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지난 주말보다 2.00원 오른 1170.90원으로 마감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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