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텍시스템스, 인덱스 매칭 ITO필름 세계 첫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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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치스크린 전문업체 디지텍시스템스가 세계 최초로 ‘인덱스 매칭’한 투명전극(ITO) 필름을 개발, 생산에 성공했다. 또 무반사 처리(AR) ITO 필름도 일본 수주토라에 이어 개발에 성공, 수입 대체가 기대된다.

 인덱스 매칭 ITO 필름으로는 정전용량식 시장을, AR ITO 필름으로는 감압식 터치스크린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ITO 필름은 터치스크린 패널 재료비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소재지만, 니토덴코·수주토라 등 일본 업체들이 사실상 세계시장을 독점해 왔다.

 디지텍시스템스(대표 이환용)는 인덱스 매칭 방식 ITO 필름과 AR ITO 필름 국산화에 성공해 3월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고 8일 밝혔다.

 정전용량 방식 터치스크린에 쓰이는 ITO 필름은 기본적으로 패터닝 처리가 된다. 그런데 베이스 필름과 패터닝된 회로 부분의 빛 투과율이 달라져 디스플레이에 육안으로 패터닝이 보이는 문제점이 있었다. 인덱스 매칭은 베이스 필름에 4번의 특수 처리를 해 ITO 표면과 회로면의 빛 투과율 차이를 거의 동일하게 조정하는 방법이다. 디스플레이 반응 및 표현품질이 그만큼 높아진다. 정전용량식 ITO 필름 분야에서 사실상 독점 공급자인 일본의 니토덴코도 빛 투과율 차이를 보완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었지만, 국내 업체인 디지텍시스템스가 한 발 앞선 셈이다.

 감압식 ITO 필름 시장에서 상판은 니토덴코, 하판은 수주토라(Suzutora)가 독점하고 있다. 감압식 터치용 ITO 필름은 패터닝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인덱스 매칭이 필요하지는 않다. 그러나 ITO 필름은 상·하판이 떨어져 있어 디스플레이 선명도가 낮은 단점을 가진다. 선명도는 ITO 필름 하판의 빛 투과율에 의해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감압식 ITO 필름은 85% 내외의 빛 투과율을 보이는데, 고투과 필름을 사용하면 88% 정도로 높아진다. 그러나 수주토라의 제품은 AR 처리를 통해 90% 이상 수준으로 투과율을 높였다. 현재 감압식 터치스크린 하판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다.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공급이 부족해 최소한 두 달 전에 주문해야 구입이 가능하다.

 디지텍시스템스는 AR 처리 필름을 수주토라보다 15% 내외 저렴하게 판매할 계획이어서 향후 시장 구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감압식 터치스크린 상판은 유연성, 강도, 민감도 등에 의해 품질이 결정된다. 니토덴코는 얇은 필름 두 장을 라미네이팅하는 기술을 통해 ITO 상판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아직 대체할 제품이 없어 당분간 독주 체제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환용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장비·이물 관리를 통해 ITO 필름 제작에 필요한 수많은 변수들을 점검했다”며 “수율에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당 필름의 판매가를 일본 업체보다 15∼35% 정도 저렴하게 내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ITO(indium tin oxide) 필름과 무반사 처리(AR, anti reflection) ITO 필름이란?

플라스틱 재질의 페트(PET)에 인듐 산을 플라즈마 상태로 얇게 증착시켜 전극이 형성된 필름을 말한다. 금속 재질이 증착됐지만 투명한 형태여서 투명전극이라도 불린다. 무반사 처리 ITO 필름은 ITO 필름에 빛이 덜 반사되도록 AR 처리를 해, 기존 필름에 비해 빛 투과율이 높아지도록 한 필름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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