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닷컴이 애플 ‘아이패드’에 맞서 전자책(e북) 단말기 시장 수성에 나섰다. 최신 터치스크린 기술을 자사 e북 단말기 ‘킨들’에 적용해 제품 경쟁력을 대폭 높이기로 한 것. 아마존이 만들어놓은 e북 단말기 시장을 고스란히 애플에 내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본격적인 반격에 돌입했다.
아마존이 e북 단말기에 터치스크린 기술을 보완하기 위해 신생기업 터치코(Touchco)를 인수했다고 뉴욕타임스가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터치코는 뉴욕대 미디어리서치랩에서 성장한 작은 기업. 기존 터치코 직원들은 아마존 킨들 하드웨어 부문으로 편입될 예정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아마존은 킨들의 패널을 터치스크린으로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보인다.
터치코는 최근 정전식과 정압식의 장점을 결합한 신형 멀티 터치 기술 ‘IFSR(interpolating force-sensitive resistance)’기술을 이용한 터치스크린을 내놓은 바 있다. 이 기술은 애플 아이패드에 적용된 터치스크린보다 기술적으로 우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IFSR는 정전식의 빠르고 정확한 터치반응에 압력을 가해 문자를 입력하는 방식도 지원한다. 무제한 동시 터치입력도 가능하다. 또 전력소모가 적고 가격도 1평방피트(약 0.09㎡)에 10달러(약 1만1500원) 수준으로 저렴하다. 이에 따라 e북, 악기, 노트북 등으로 확산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인수는 3월 말 애플이 내놓을 아이패드 기기로 인해 달궈진 e북 전쟁에서 킨들의 성능을 보완하기 위한 아마존의 명백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아마존은 킨들 업그레이드 외에 애플을 저지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 방대한 e북 콘텐츠를 보유하고 e북 리더기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e북 업계의 ‘지존’ 아마존에게 위협적인 상대가 나타난 만큼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아마존은 킨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장터를 만들고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