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패드를 공개한 이후 SK텔레콤과 KT·통합LG텔레콤 등 국내 통신 3사 관계자들은 “통신 모듈이 있어 도입은 가능하겠지만 통신사업자 입장에서 수익모델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만큼 도입 여부는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통신사업자들은 아이패드 국내 도입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으며 아직까지 애플과 논의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사업자를 통한 국내 출시는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애플 아이패드 등장에 대한 사업자들의 시각은 무선데이터 시장 활성화에는 큰 역할을 하겠지만 통신 비즈니스 수익 창출에는 별다른 도움이 안 되는 ‘애매한’ 모델로 요약된다. 통신사업자들은 통신 기능을 위주로 한 아이폰과 달리 아이패드는 e북이나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의 활용, 웹 서핑 등 콘텐츠 활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무선데이터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최적의 단말기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지난해 말부터 무선데이터 시장 확대에 집중하는 이통사 입장에서 e북 콘텐츠 등 관련 시장 규모를 넓히는 측면에서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반면에 애플이 콘텐츠 유통구조를 앱스토어와 북스토어 등으로 단일화하면서 통신사 입장에서 통신 접속료 외에는 별다른 수익을 얻기 힘들기 때문에 도입에 대한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김형욱 KT 단말전략담당 상무는 “아이패드는 스마트폰·넷북 등과 중간 선상에 있어 아이폰과 같이 명확하게 구분을 짓기 어렵다”며 “이제부터 검토를 시작할 계획이며 도입 결정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준용 통합LG텔레콤 전략기획실 상무는 “아이패드는 장비 측면에서 틈새를 노린 잘 만든 제품으로 e북 콘텐츠 시장 창출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가져올 수 있어 e북 콘텐츠나 인터넷 포털업계는 어느정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최근 무선랜(WiFi)의 무료 개방 추세여서 통신사업자 입장에서는 뚜렷한 수익모델이 보이지 않아 통신사를 통한 국내 도입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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