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계획
2009년 1월 국내 1위 이동통신기업인 SK텔레콤의 수장을 맡은 정만원 사장은 지난해 6월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리더’라는 경영비전을 선포, 수년째 답보 상태에 머무른 국내 통신산업의 성장을 위해 IPE(산업 생산성 증대) 기반의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IPE를 통해 오는 2020년 매출 20조원를 달성하고 이 중 10조원을 해외 매출로 달성, 명실상부한 ‘글로벌 ICT 리더’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정 사장은 2010년 CEO 직속으로 ‘IPE(Industry Productivity Enhancement) 사업단’을 신설해 성장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하는 등,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을 통한 성과창출에 전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또 SK텔레콤은 지난 14일 스마트폰 200만대 보급과 휴대폰에 사이드 로딩 허용, DRM 해제 단말기 25종 출시 등을 포함한 대대적인 무선인터넷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고 올 한해 데이터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먼저 SK텔레콤은 올 한해 유·무선 마켓 리더십 확보를 위한 통합 경쟁력을 제고하는데 집중한다. 또 핵심 ICT역량을 바탕으로 IPE 등 미래 성장사업과 글로벌화를 선도적으로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한 R&D 역량 강화 등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한편, 지속적인 성장실현을 위한 ‘강한 조직문화’도 조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2010년도에는 KT와 통합LG텔레콤 등 유무선 통합 사업자의 등장과 스마트폰 확산, 3G와 와이브로, 와이파이 등 다양한 네트워크 환경의 진화 등으로 유무선 컨버전스 서비스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SK텔레콤은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절대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무선 시장도 선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 내에서 유선사업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기업사업단을 기업사업부문으로 확대 개편하고 신임 부문장을 맡은 박인식 부문장에게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를 겸직하도록 했다.
정 사장은 “이는 향후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유무선 통합시장의 대응을 신속하고 더욱 유기적으로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SK텔레콤은 올해를 ‘무선인터넷 부흥 원년’으로 선포, 스마트폰 보급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특히 올해 출시되는 15종의 스마트폰 중 12종에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하는 등 개방과 오픈형 무선인터넷 전략을 지향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기존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네이트의 BM을 침해할 수도 있는 것이어서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텔레콤은 고객들이 보다 저렴하게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정액형 무선인터넷 요금제를 확대해 나가는 한편, 스마트폰에만 탑재되던 와이파이 기능을 일반 폰에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올해 스마트폰을 포함하여 와이파이 기능이 들어가는 단말기는 25종 정도 출시될 예정으로 이는 SK텔레콤이 한해 출시하는 단말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와이파이에 대한 투자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SK텔레콤은 또 한명의 고객이 이동전화, 노트북, PMP 등 여러 단말기를 이용하는 ‘멀티 디바이스’ 이용의 추세에 맞춰, 하나의 무선인터넷 요금제만 가입하면 다양한 단말기에 같이 사용할 수 있는 ‘멀티디바이스 요금상품’를 올해 하반기 중 출시한다.
정만원 사장의 가장 큰 고민은 수 년째 성장정체에 머무르고 있는 국내 통신산업에 성장동력을 불어넣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 사장은 지난해 10월 말 “통신시장의 성장정체를 돌파하기 위한 SK텔레콤의 새로운 대안은 IPE 기반의 성장전략”임을 천명했다. 이를 위해 2010년에 IPE 사업단을 대대적으로 발족했다. 이미 유통, 물류, 금융, 교육, 헬스케어(Healthcare), 제조(자동차), 주택/건설, SME(Small and Medium Enterprise·중소기업) 분야를 8대 핵심 사업 아이템으로 선정했다. 관련 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증대시킬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 발굴하고 있는 SK텔레콤은 CT(Communication Technology)를 통해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컨설팅을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성장정체는 일방적인 개인고객의 의존 구조 때문이라고 진단한 정만원 사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법인, 산업, 공공부문을 상대로 산업전반의 생산성 향상을 높이는 IPE사업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SK텔레콤이 추구하는 IPE사업은 금융, 유통 등의 비즈니스 영역으로 진출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해당 산업의 플레이어들이 사업을 더욱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윈윈(win-win)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의 IPE사업은 사업의 설계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의 3개 CIC 중 C&I(Convergence & Internet) CIC의 본사를 중국에 두고 서진우 C&I 사장을 비롯한 해당 임원 대부분은 현재 중국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밖에 SK텔레콤은 글로벌 ICT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는 네트워크 기반의 핵심 기술을 내재화하고 자산화해야 한다는데 전략하에, CTO 직속의 기반기술연구소를 신설했다.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09년 11월말 ‘기술중심의 새로운 성장전략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SK텔레콤의 기반기술 연구소는 모든 사물의 기능화, 상호 연결&시너지, 지능화 시스템 지향 관련 기술을 강화해 R&D 역량을 높이고 IPE사업도 직접 지원하게 된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
“2010년 경인년은 ‘극세척도’(克世拓道·세상을 극복해 새길을 개척한다)의 자세로 새로운 성장을 이룩하겠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2009년 KT합병과 2010년 LG통신기업 합병 등으로 국내 통신시장이 완전경쟁시대로 돌입한 만큼, 유무선 컨버전스 기반의 서비스 확대를 통해 통신시장의 마켓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겠다는 각오다.
정 사장은 “양사의 합병으로 유무선 기반의 통합서비스 시장이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SK텔레콤도 SK브로드밴드·텔링크 등 유선 관계사와의 협력체제를 다져 나가겠다”며 “SK텔레콤은 스마트폰의 대대적인 보급을 통해 무선인터넷 시장을 주도하는 한편, 집에서 쓰는 이동전화를 인터넷 전화 수준으로 쓸수 있는 FMS와 초당과금 도입 등을 통해 고객친화적인 이동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또 정 사장은 “현재 초당과금 도입을 위한 전산작업이 한창 진행 중으로 예정대로 3월 중에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콜셋업 차지를 부과하지 않는 SKT의 초당과금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선진적인 과금체계라고 할수 있는 만큼 고객혜택도 연간 2000억원 정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올 한해 성장정체에 빠진 이동통신 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IPE 중심의 미래 성장사업도 구체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 사장은 “통신시장의 성장정체를 돌파하기 위한 SK텔레콤의 새로운 대안은 IPE 전략이며, 이를 통해 2020년 IPE 매출목표 20조를 달성하고 해외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IPE 사업단을 CEO 직속으로 확대 개편했으며, 이를 통해 지난해 40여명에 불과하던 IPE사업단은 200여명까지 확대돼 SK텔레콤의 성장을 책임지기로 했다.
정 사장은 “SK텔레콤의 노력만으로는 IPE 사업의 성공을 기약할 수 없으며, 여타 산업계,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 정부 등의 관심과 건전한 경쟁을 통해서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며 “SK텔레콤은 성공적인 IPE사업 추진을 위해 통신사업자가 아닌 여타 산업의 입장에서 철저하게 그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정만원 사장은 “올해는 글로벌화를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SKT의 본사를 한국, 중국, 미국으로 분산, 철저히 현지인의 눈높이에서 사업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해외통인 서진우 C&I CIC 사장을 중국으로 급파하는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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