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국 과학기술 ODA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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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소극적으로 진행돼온 우리나라의 대 개도국 과학기술 분야 공적개발원조(ODA)가 구체적인 프로젝트 형태를 띄고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지로 본격 확산된다. 이에 따라 개도국은 한국의 앞선 과학기술 발전 경험을 자국의 경제 발전 계획에 접목하고 우리나라는 장기적으로 잠재적 고급 두뇌 확보와 선진국 일변도의 협력 모델을 탈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13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 이준승)에 따르면 KISTEP은 최근 우리 정부의 ODA 자금을 활용해 말레이시아·캄보디아 정부가 각각 추진하는 국가 중장기 과학기술 혁신 계획에 대한 전반적인 컨설팅을 맡기로 했다. 컨설팅에는 KISTEP이 국내에서 수행해온 과학기술 분야 R&D 관리·예측·평가 등이 모두 포함된다.

 단시일 내에 과학기술을 토대로 신흥 경제대국으로 급성장한 우리나라의 사례를 배우려는 개발도상국이 수년 사이 급격히 늘었으나 대부분 단발성 해외 공무원 초청 연수 프로그램에 그쳤다.

 오동훈 KISTEP 전략협력실장은 “교과부 산하 기관이 직접 과학기술분야 대외 원조 프로젝트를 수주해 진행하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말레이시아·캄보디아 컨설팅은 지난 11월 KISTEP과 개도국 과학기술협력지원기관인 ‘국제과학기술기획혁신센터(ISTIC)’에 참가했던 과학기술 관련 정책결정자들과의 적극적인 협력 시도 결과 도출됐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KISTEP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150만달러의 예산을 책정한 ‘국가 R&D 계획 및 R&D 혁신’프로젝트를 맡아 말레이시아 국가 상황에 적합한 과학기술 과제에 대해 예측하고 로드맵을 도출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말레이시아 정부가 KISTEP에 의뢰한 후보는 항공·자동차·선박·전자 등 4개로, 모두 우리나라가 전세계적으로 주도권을 쥐고 있는 분야이다.

 캄보디아는 20만달러의 예산을 투입, 캄보디아의 과학기술 수준을 예측하고 국가 과학기술 발전방향을 정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KISTEP은 이들 2개국 외에 내년 11월에 이집트에서 열리는 ISTIC 프로그램에서 이집트가 아프리카협의체 가맹국 30여개국을 초청, 과학기술 분야 협력 방안을 광범위하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오 실장은 “아프리카 맹주인 이집트를 중심으로 아프리카 주요국들이 한 자리에 모임에 따라 KISTEP과 이들 국가 공무원들과의 일 대일 워크숍 등도 기획 중”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 과학기술 노하우를 전달할 수 있는 대상국가들을 한층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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